[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이민호가 존재감을 재입증했다.
28일 방송된 SBS 수목극 '푸른바다의 전설'에서는 허준재(이민호)-심청(전지현)의 전생 결말이 공개됐다. 양씨(성동일)는 인어를 잡겠다는 일념에 사로잡혔다. 그는 계략을 꾸며 김담령(이민호)을 함정에 빠트리고 세화(전지현)를 유인해냈다. 하지만 이를 알게된 김담령은 물 속에 뛰어들어 세화를 감싸 양씨가 던진 작살을 대신 맞았다. 이에 세화도 김담령의 몸을 관통한 작살로 숨을 끊었다.
이와 같은 새드엔딩은 시청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개연성이 다소 부족했음에도 이와 같은 엔딩 매직을 부릴 수 있었던 것은 이민호의 디테일한 연기 때문이다.
수중신인 탓에 대사 한마디 없었지만 눈빛과 표정 만으로 모든 감정을 드러내는 이민호의 연기에 시청자의 마음은 움직였다. 특히 작살을 대신 맞고 죽어가던 순간 세화를 바라보며 희미하게 미소짓는 김담령의 모습은 최고의 엔딩이었다. 섬세하면서도 풍부한 표현력에 시청자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비록 '푸른바다의 전설'이 클리셰의 반복과 엉성한 전개로 시청률 20% 선을 넘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번 전생 엔딩신에서 이민호가 보여준 연기 만큼은 탁월했다는 평이다. 이처럼 이민호는 식상하고 뻔한 전개조차 가슴 찡한 엔딩으로 만드는 '담령 매직'으로 '꽃보다 남자' 구준표 이래 제2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다.
과연 '담령 매직'이 '준재 매직'까지 이어져 '푸른바다의 전설' 시청률을 상승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날 방송된 '푸른바다의 전설'은 1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17.6%)보다 1.6% 포인트 하락한 수치이지만 수목극 1위 자리를 지키는데는 성공했다. '푸른바다의 전설'은 29일 스페셜 방송 여파로 결방, 2017년 1월 4일 방송을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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