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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차태현 "김종민 대상, KBS의 과감한 결단…시즌제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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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차태현(40)이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이하 '1박 2일')를 통해 '2016 KBS 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한 김종민에 대해 "KBS의 과감한 결단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코미디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주지홍 감독, AD406 제작)에서 기억 상실 작곡가 진이형 역을 맡은 차태현. 그는 28일 오후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2012년부터 김준호,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과 고정 멤버로 합류, 4년째 '1박 2일'을 이끄는 차태현. 그는 지난 24일 열린 '연예대상'에서 영광의 대상을 수상한 '1박 2일' 멤버 김종민에 대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고 웃었다. 이어 "사실 '1박 2일'에서 김종민 특집을 촬영할 때까지만 해도 실패라고 생각했다. 10년째를 기념한 것도 아니고 생뚱맞게 9년째에 특집을 한다는 제작진의 의도도 황당했고 촬영은 더 황당했다. 그랬던 김종민 특집이 '1박 2일' 최고 시청률을 경신할지 누가 알았겠나? 게다가 대상까지 받으니 정말 놀랐다. 다른 의미를 떠나 9년간 열심히 달려 와준 (김)종민이가 대상을 받아 너무 기뻤다"고 축하했다. 이어 "멤버 중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KBS의 과감한 결단이 아니었나 싶다. '1박 2일' 시즌제 돌입도 KBS가 과감하게 결단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농을 던졌다.

배우로서 연기와 예능을 병행하는 게 쉽지마는 않다는 게 차태현의 생각. '1박 2일'에 대한 사랑도 크지만 반대로 연기에 대한 욕심도 누구보다 많기에 고민이 된다는 것. 차태현은 "처음 '1박 2일'을 할 때 아들 수찬이를 비롯해 딸 태은, 수진에게 아빠가 하는 일이 뭔지 보여주고 싶어 선택하게 됐다. 사실 영화는 아무리 흥행을 해도 잘 모르지 않나? '과속스캔들'(08, 강형철 감독) 이후 한동안 공백기를 가졌는데도 '하이마트' 광고 때문인지 사람들이 다들 '바쁘시죠?'하더라. 아이들도 내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는 것 같았고 무엇보다 수찬이가 스무 살이 되기 전까지 아빠를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가 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어느덧 '1박 2일'이 4년째를 넘어 내년엔 5년 차가 된다는 차태현. '1박 2일'을 하면서 좋은 점도 너무 많지만 반면 배우로서 고민되는 부분도 상당하다고. 차태현은 "예를 들어 '1박 2일' 촬영을 하고 나면 목이 다 쉬는데 곧바로 드라마나 영화 촬영을 해야 하면 이 또한 작품에 민폐가 되지 않나? 이런걸 신경 쓰다 보니 '1박 2일'에서 나도 모르게 몸을 사리게 되고 이런 시스템이 계속되면 '1박 2일'도 연기도 모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스케줄 맞추는 일도 어려움이 많은데 이런 점에 있어 앞으로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많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구탱이형' 김주혁 형이 하차할 때도 누구보다 공감을 많이 했다. 주혁이 형도 영화에서 악역을 해야 하는데 '1박 2일' 이미지가 있어서 연기적으로 충돌되는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 당시 주혁이 형도 '1박 2일'과 연기 사이에서 많이 고민하고 힘들어하다 하차를 결심하게 된 것이다. 현재 나는 코미디 영화를 주로 촬영하다 보니 주혁이 형처럼 진지하게 고민되는 부분은 없지만 언젠가 그런 시기가 온다면 '1박 2일' 하차를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원래 내 바탕은 연기자이기 때문에 그런 시점이 온다면 뒤도 안 돌아보고 그만 둬야 하는게 맞는 것 같다. 물론 '1박 2일'이 너무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이지만 본문을 찾아야 할 때가 온다면 하차 결단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차태현은 "KBS2 예능 드라마 '프로듀사'를 할 때 와 닿았던 대목이 예능은 모두 끝이 안 좋다는 것이다. 드라마처럼 마지막 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시청자에게 외면받고 버림받으면 폐지가 되지 않나? 그 대목이 굉장히 마음 아팠고 '1박 2일' 제작진과도 그런 애환을 함께 느끼고 있다. 그래서 다들 시즌제를 외치는 것 같다. '1박 2일' 처럼 오랫동안 시청자를 찾은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MBC '무한도전' SBS '런닝맨'도 시즌제를 외치고 있지 않나? 출연진이나 스태프들 모두 몇 년째 하다 보면 지치는 부분이 있는데 이런 게 시즌제로 바뀌면 어느 정도 보완이 될 것 같다. 물론 편성권을 쥐고 있는 방송국 입장에서는 시즌제가 위험한 도전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필요한 것 같다. KBS가 과감한 결단으로 김종민에게 대상을 준 것처럼 '1박 2일' 시즌제도 과감한 결단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사랑하기 때문에'는 사랑에 서툰 사람들의 마음을 아주 특별한 방법으로 붙여주는 수상한 딱풀 콤비의 힐링 코미디로 차태현, 김유정, 서현진, 박근형, 선우용여, 성동일, 배성우, 김윤혜 등이 가세했다. '토끼와 리저드' 이후 7년 만에 컴백한 주지홍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차태현의 형 차지현 대표가 제작했다. 2017년 1월 4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NEW, KBS2 '2016 KBS 연예대상'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