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줌人]'나인' 아역→'화랑' 삼맥종까지, 배우 박형식의 성장

by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박형식의 새로운 얼굴이다.

KBS 월화드라마 '화랑'(연출 윤성식·김영조, 극본 박은영)에서 신라 김씨 왕계의 유일한 성공 왕위 계승자 삼맥종을 연기하는 박형식의 새로운 모습에 시청자가 호평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삼맥종은 7세에 왕권을 물려받았지만 섭정에 나선 지소태후(김지수)의 그늘에 가려져 이름뿐인 왕과 다름없다. 밤마다 자객이 찾아오는 탓에 불면증에 시달려야했고 지소태후에 따라 삼맥종의 얼굴을 본 이들은 모두 죽음을 맞이하게 돼 곁에 아무도 남지 않은, 차가우면서도 외로운 인물이다.

박형식이 처음 삼맥종 역을 맡는다는 것이 알려졌을 때는 우려가 더욱 컸던 게 사실이다. 박형식은 이전 작품에서 상대적으로 가벼운 캐릭터를 연기했고, '진짜사나이'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면서 '아기병사'라는 별명을 얻었을 만큼 유악하고 코믹한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형식이 연기하는 삼맥종은 기대 이상, 아니 훌륭했다. 엄청난 카리스마와 연기력을 가진 김지수와 전혀 밀리지 않는 기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처연한 느낌에 쓸쓸함과 외로움을 가득 담았다. '화랑'에서는 제국의 아이들의 아이돌 박형식도, '아기병사' 박형식도 아닌 '삼맥종' 박형식만 있을 뿐이었다.박형식은 지난 2012년 SBS '바보엄마'에 출연하면서 연기를 시작했지만 '배우'로서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작품은 지난 2013년 방송된 웰메이드 타임슬립 드라마 tvN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연출 김병수, 극본 송재정·김윤주, 이하 '나인')에서 부터다. 박형식은 이진욱이 연기한 박선우의 아역을 연기했다. 풋풋한 말투와 대비 되는 깊은 눈빛, 가족에 대한 사랑과 사려깊음이 듬뿍 묻어나는 대사 소화력으로 눈길을 사로 잡았다. 당시 '제국의 아이들'이라는 그룹을 몰랐던 이들조차 '이진욱 아역 배우가 누구냐'고 입을 모으면서 시선을 끌었다.

2013년 방송된 김은숙 작가의 또 다른 히트 드라마인 SBS '상속자들'(연출 강신효·부성철, 극본 김은숙)에서는 발랄하고 장난기 가득한 법무법인 상속자 조명수 역을 맡아 다른 '제벌 3세'들과 달리 친숙한 모습으로 사랑받았다. 극중 차영도(김우빈)이 유일하게 마음을 연 상대로 시청자의 마음까지 활짝 열게 만들었다.부잣집 아들을 연기했던 그는 2014년에는 KBS '가족끼리 왜 이래'(연출 정찬근, 극본 강은영)에서 180도 다른 백수 취업준비생 차달봉 역을 맡아 사고뭉치에 철도 없고 어수룩해 많은 분 철부지 막내아들에서 듬직한 아들로 성장해가는 달봉이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했고 이후 선택한 SBS '상류사회'(연출 최영훈, 극본 하명희)에서는 어릴 적 신발 끈도 자신의 손으로 맨적 없는 재벌그룹 삼남이자 백화점 본부장 유창수 역을 맡아 차달봉과는 180도 다른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돌'이 아닌 '연기자'로 확실히 자리매김 했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