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와서 열심히 한건데..."
MVP 이민아가 부끄러운 듯 쑥스럽게 웃었다.
재단법인 홍명보장학재단은 27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KEB하나은행과 함께하는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6'을 개최했다. 사랑팀과 희망팀의 대결에서 김보경의 극장골을 앞세운 사랑팀이 10대9 승리를 챙겼다.
올 해로 14회째를 맞는 이번 자선경기의 테마는 '재능기부 캠페인'이다. 축구선수로서 재능과 잠재력을 가졌지만 외부 환경적 이유로 꿈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유망주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시간이 마련됐다.
또한 경기 수익금은 소외계층 유망주를 위한 기금과 힘든 투병 생활을 하고 있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소아암 환우들의 치료 기금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자선경기. 올해 처음으로 참가한 이민아 역시 "영광스럽다"며 참여에 의의를 뒀다. 그러나 코트 안에서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민아는 경기 시작 45초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동료들과 마테킹챌린지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기세를 올린 이민아는 코트 이곳저곳을 누비며 호시탐탐 골을 노렸다. '동생' 이승우(FC바르셀로나)와의 호흡이 빛났다. 둘은 빠른 발을 앞세워 사랑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특히 둘은 깜찍한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열심히 달린 이민아는 MVP로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경기 뒤 이민아는 "참여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그런데 MVP까지 받았다. 열심히 한 것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승우와의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두 번 춤을 췄다. 첫 번째는 예상했는데, 두 번째는 몰랐다. 게다가 두 번째 댄스 세리머니 때는 즉흥적으로 다른 여자분도 함께 했다"며 "승우가 추는 춤을 정확히 몰라서 그냥 따라췄다"고 말했다.
첫 번째 출전에서 MVP에 오른 이민아는 "불러주셔서 정말 좋다"며 "다음에 또 오고 싶다. 불러주셨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