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2016년 영화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거장이라고 불리는 감독들이 대거 신작을 내놨다는 것이다.
이준익 박찬욱 김지운 나홍진 등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거장'들이 신작을 내놨고 흥행과 작품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준익 감독은 저예산 영화 '동주'로 11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 저예산 영화 같지 않은 완성도에 작품성 그리고 배우 강하늘 박정민의 호연까지 곁들여져 호평을 받았고 흑백영화 붐까지 일으켰다.
박찬욱 감독은 신작 '아가씨'를 통해 '역시 박찬욱'이라는 평을 받았다.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고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특히 '아가씨'는 탄탄한 스토리가 박찬욱 감독 특유의 미장센과 함께 어우러져 보는 맛이 있다는 평을 들었다. 또 배우 김민희의 재발견 그리고 신인 김태리의 발견이라는 성과까지 얻어냈다.
김지운 감독은 '밀정'으로 돌아왔다. '밀정'은 일제 강점기 황옥경부폭탄투척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김지운 감독은 송강호과 공유라는 두 배우를 데리고 밀고 당기는 두뇌싸움과 인간 내면의 갈등을 깔끔하게 그려내 호평받았다.
나홍진 감독은 '곡성'을 통해 완벽함을 과시했다. 한국형 오컬트 무비라는 평을 받는 '곡성'은 기존 오컬트나 공포스릴러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 보는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 새로움으로 인해 680만 관객들이 공포에 떨어야 했다. 나홍진이라는 '괴물' 감독은 다음에 또 어떤 작품을 내놓을지 기대감을 자아내는 감독이 됐다.
반명 김성수 감독은 이름값에 못미치는 흥행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비트' '태양은 없다' '무사'등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는 작품들을 내놨었던 김성수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한없이 밑바닥으로 치닫는 인생들을 그리며 새로움을 시도했지만 너무 앞서나간 나머지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다.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 주지훈이라는 톱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한 상황에서 받은 성적표라 더 아쉽다. '아수라'는 고어물에 가깝다는 평을 받으며 250만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허진호 감독의 '덕혜옹주'는 560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허진호 감독의 이름값에는 못미치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그나마 손예진의 호연이 극을 살렸다는 평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외출' 등을 통해 한국 멜로의 거장으로 떠올랐지만 '덕혜옹주'에서는 그 섬세한 감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게다가 '국뽕' 논란으로 더 아쉬움을 남긴 작품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