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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도 잊은 코리안 EPL 삼총사, 그들의 박싱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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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의 피날레를 장식할 축구 열전이 막을 올린다.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펼쳐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축구 대전. '코리안 EPL 삼총사' 손흥민(24·토트넘) 기성용(27·스완지시티) 이청용(28·크리스탈 팰리스)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크리스마스도 잊은 이들에게 2016년 박싱데이는 반전의 기회다.

▶'손샤인' 손흥민, 기회를 잡아라

손흥민의 출발은 매서웠다. 9월에 나선 5경기에서 5골-2도움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이달의 선수상'을 품에 안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그는 러시아, 이란 등을 오가며 강행군을 펼쳤다. 탈이 났다. 손흥민은 10월, 11월 침묵했다.

12월의 시작과 동시에 부활포를 쏘아 올렸다. 그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펼쳐진 스완지시티와의 14라운드에서 전반 막판 강력한 시저스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9월 24일 미들즈브러전 이후 71일만에 폭발한 리그 5호골. 하지만 미묘한 흐름이 감지됐다.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부활하며 측면보다는 중앙으로 공격의 무게 중심을 옮겼다. 측면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손흥민은 최근 리그 2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손흥민은 박싱데이에서 반전을 노린다. 토트넘은 29일 사우스햄턴을 시작으로 왓포드(1일), 첼시(5일)와 연달아 맞붙는다. 빡빡한 일정. 위치를 가리지 않고 공격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손흥민에게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손흥민에게는 놓칠 수 없는 귀중한 시간이다.

▶'맞대결 가능성' 쌍용, 반전을 만든다

기성용과 이청용의 12월은 유난히 춥다. '코리아 캡틴' 기성용은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지난달 발가락 골절 부상을 해 한동안 재활에 몰두했다. 팀 성적은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스완지시티는 17라운드까지 승점 12점(3승3무11패)을 쌓는데 그치며 20개팀 중 19위에 머물러 있다. 기성용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

반가운 점은 기성용의 상태다. 기성용은 지난 20일부터 정상적으로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또한, 기성용에게는 박싱데이와 관련한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기성용은 선덜랜드 임대시절이던 2013년 12월 27일 에버턴전에서 EPL 데뷔골을 폭발시켰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기성용은 지난해 박싱데이에서도 골맛을 봤다. 그는 2015년 12월 27일 웨스트브롬위치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폭발하며 환하게 웃었다. 기성용은 올해 박싱데이에서도 골 사냥에 나선다.

또 한 명의 '용' 이청용 역시 박싱데이를 통해 분위기 전환에 도전한다. 이청용은 12월에 치른 4경기 중 3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봤다. 앨런 파듀 감독과의 불화설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희망의 빛은 있다. 이청용은 지난 15일 치른 맨유와의 16라운드 맞대결에 선발 출전, 8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비록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박싱데이를 겨냥해 경기력을 끌어올리기에는 충분했다.

특히 이번 박싱데이에는 기성용과 이청용의 맞대결 가능성도 있다. 스완지시티와 크리스탈 팰리스는 다음달 4일 격돌한다. 박싱데이에서 '쌍용'의 코리안 더비가 성사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