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K리그 구단별 선수 연봉이 22일 발표됐다.
선수 연봉 공개 원년인 2013년에는 수원 삼성이 가장 높은 인건비를 지출했다. 2014년과 2015년은 전북 현대였다. 전북은 2016년에도 146억2617만9000원을 기록, 1위를 차지했다. FC서울이 88억8044만7000원, 수원이 76억1442만2000원을 지급, 전북의 뒤를 이었다.
프로 선수의 가치는 돈으로 평가받는다. 선수 연봉과 이름값은 당연히 비례한다. 그럼 선수 연봉은 팀 성적과는 비례할까. 결론적으로 전북, 서울, 수원은 '몸값'을 했다. 전북은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제패하며 2006년 우승 이후 10년 한을 풀었다. 몇 해째 이어진 과감한 투자가 꽃을 피운 것이다.
서울은 구단별 선수 연봉 추이에서 줄곧 3위권 밖이었다. 올 해 처음으로 2위에 올랐고, 열매를 맺었다. 서울은 2012년 우승 이후 4년 만의 K리그 정상에 등극했다. 수원은 기복이 심했다. K리그에서 그룹B로 떨어지며 체면을 구겼지만, FA컵에서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북, 서울, 수원을 제외하면 온도 차가 있었다. 울산 현대는 70억5919만9000원, 포항 스틸러스는 61억6213만4000원을 지출, 선수 연봉 4, 5위 구단에 올랐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울산은 ACL 진출에 실패했고, 포항은 그룹B로 추락하며 강등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반면 53억6413만3000원을 쓴 6위 제주는 K리그에서 3위를 차지하며 내년 시즌 ACL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했다.
'부자 시민구단'인 성남FC는 45억7141만2000원을 지급, 제주 바로 밑에 위치했지만 2부 리그인 챌린지로 강등됐다. '돈값'을 못한 악몽이었다. 이에 비해 가난한 광주FC는 선수 연봉 지출은 25억548만7000원으로 가장 적었지만 1부 잔류로 반전을 이뤘다.
2016년 클래식 11개 구단(상주 상무 제외) 전체(국내와 외국인) 소속 선수의 연봉 총액은 676억1985만4000원이었다. 선수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7655만3000원이었고, 구단별 평균 연봉은 전북 3억9530만2000원, 서울 2억2201만1000원, 울산 2억169만1000원, 수원 1억9524만2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챌린지는 부산 아이파크가 35억1275만2000원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지출했다. 대구FC가 32억6969만8000원, 강원FC는 22억3541만원, 서울 이랜드FC는 21억3812만원, 대전 시티즌은 21억2491만3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대구와 강원은 클래식 승격으로 투자 효율을 극대화했지만 부산은 챌린지 잔류로 울었다. 투자에 따른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