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초래한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 후 첫 타깃으로 삼성전자를 겨냥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주가가 나흘째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21일 장 개시 직후 전날보다 0.99% 오른 183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날 세운 최고가 182만원(장중 기준)보다 1만원 더 높은 것이다. 전날 181만2000원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도 첫 180만원대에 진입했다.
C.L.S.A, 모건스탠리, 노무라, 메릴린치 등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9일 지주회사 전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한 이후 상승세를 탔다. 올해 총 4조원 규모의 배당을 하겠다는 약속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특검의 수사도 거세지고 있다. 20일 특검팀 사무실 밖 제3의 장소에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과 장충기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사장을 비공개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21일 현판을 건 특검팀은 전격적으로 서울 논현동 소재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 등에 특별수사관과 파견공무원을 대거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삼성 측이 최순실 일가 측에 제공한 자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의 합병을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승인한 대가에 해당하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의 사정 칼날이 턱 밑에 들어 온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주가 최고치 경신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