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한라가 2개월여 만에 홈 팬들 앞에 선다.
패트릭 마르티넥 감독이 이끄는 안양 한라는 22일부터 차이나 드래곤(중국)을 안양실내빙상장으로 불러 들여 3연전을 치른다. 창단 기념일(12월 22일)과 성탄 휴일을 맞아 오래간만에 홈 링크를 찾는 관중들에게 화끈한 골 잔치와 함께 연승 행진을 선사한다는 각오다.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2016~2017시즌 선두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정상 등극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차이나 드래곤을 상대로 승점 9점을 쓸어 담는 것이 안양 한라의 목표다.
전국종합아이스하키선수권과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의 인터내셔널 브레이크(각국 대표팀 경기를 위한 휴식기)를 거치며 아시아리그 경기를 많이 치르지 않는 동안 경쟁 들이 승점을 쌓아 올리며 안양 한라는 2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온도 차는 있다. 안양 한라가 27경기에서 승점 63을 기록한 반면, 승점 69로 1위에 오른 사할린(러시아)은 33경기나 치렀다.
그러나 파죽의 연승 행진을 달리던 초반과는 정규리그 판세가 많이 달라졌다. 도호쿠(32경기 승점 62), 오지 이글스(28경기 승점 61)도 안양 한라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여유가 없다. 브락 라던스키가 고관절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기로 결정하며 시즌을 마감했고, 지난 5월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친 박우상도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는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차이나 드래곤을 상대로 승점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라이벌전이 잇달아 열리는 연말-연초의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한 '내부 점검'도 중요하다.
차이나 드래곤은 리그 최약체지만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다. 외국인 선수 케빈 퀵(5골 20어시스트), 마티 나타넨(7골 15어시스트), 스캇 바니(8골 35어시스트)가 수준급의 경기력을 갖췄고 일본 대표팀 출신의 이시오카 빈(17골 10어시스트)가 생애 최고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17일에도 사할린을 상대로 5대8로 지기는 했지만 3피리어드 초반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안양 한라는 지난 2015년 2월 14일 홈 경기에서 차이나 드래곤과 페널티슛아웃까지 가는 접전 끝에 2대3으로 패배했던 쓰라린 기억도 있다.
대표팀의 2016 폴란드 유로 하키 챌린지 원정에서 제외되며 오래간만에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던 김기성(20골 13어시스트)-상욱(7골 29어시스트) 형제와 조민호(8골 19어시스트), 마이크 테스트위드(10골 17어시스트) 등이 차이나 드래곤전 골 사냥의 선봉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입단식을 치른 루키 김영준과 이강수가 아시아리그 데뷔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기대를 모은다.
안양 한라는 차이나 드래곤전을 시작으로 2017년 수능 수험생의 홈 경기 무료 입장 이벤트를 진행한다. 수험표 등 수험생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매표소에 제출할 경우 자유석 관람권 1매가 증정된다. 또 22일 경기 입장객에게는 창단 22주년 기념품을 증정하며, 25일 경기 후 에는 빙판 위에서 팬 미팅을 실시 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