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이 접전 끝에 고양 오리온을 꺾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21일 고양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에서 압도적인 리바운드를 앞세워 오리온에 84대79로 승리했다. 삼성은 라틀리프의 제공권에 힘입어 리바운드에서 47-26의 절대 우세를 보였다. 2연패를 끊은 삼성은 15승6패로 단독 2위가 됐고, 오리온은 14승7패로 3위로 내려앉았다. 라틀리프는 26득점, 18리바운드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삼성은 전반을 42-44로 뒤진 채 마쳤다. 오리온의 외곽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 그러나 삼성의 제공권이 3쿼터 흐름을 바꿔놓았다. 골밑을 장악한 라틀리프가 3쿼터서만 13점을 올리며 66-56으로 재역전을 이끌었다. 골밑에서 라틀리프의 저돌적인 움직임은 오리온의 협력 수비도 소용이 없었다. 여기에 문태영의 외곽포가 살아나고 크레익의 속공도 호조를 보였다. 쿼터 8분여를 지나면서 임동섭의 3점포에 라틀리프의 골밑슛이 터졌다. 오리온은 믿었던 외곽포가 림을 빗겨갔다.
4쿼터서도 삼성의 리바운드는 압도적이었다. 쿼터 시작과 함께 이관희 3점슛에 이어 라틀리프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이 나왔다. 쿼터 2분 즈음에는 속공에서 문태영이 가볍게 득점을 연결, 73-61로 달아났다. 그러나 골밑에서 열세에 놓인 오리온은 외곽 공격으로 응수했다. 쿼터 2분39초 이승현의 3점포가 터졌고, 삼성 공격을 두 차례 연속 막아내면서 바셋과 이승현이 골밑 득점을 올렸다. 쿼터 4분을 지나면서는 최진수가 3점포 2개를 연속 꽂아 74-75로 따라붙었다. 이후 한 점차 공방이 이어지다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김동욱이 3점포를 날린 오리온이 79-79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시간은 삼성 편이었다. 삼성은 이어진 공격에서 임동섭이 3점포를 터뜨려 다시 리드를 잡았고, 오리온 공격을 두 번 모두 막아내며 결국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이상민 감독은 "원정 연패를 끊고 상위권팀을 잡아 고무적이다. 막판에 3점슛을 맞으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3점포는 꼭 막자고 했는데 오늘도 10개를 내줬다. 그거 하나는 아쉽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전반적인 플레이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 감독은 "오늘 리바운드에서 다 같이 하자고 했다. 물론 라틀리프가 리바운드를 주로 하지만 다같이 적극적으로 하자고 했다. 리바운드에서 월등히 앞섰는데도 접전까지 간 것은 아쉽지만, 어쨌든 오늘 김준일을 비롯해 다들 잘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준일은 15득점, 8리바운드를 올리며 라틀리프와 함께 골밑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고양=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