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새 월화극 '화랑'은 과연 SBS '낭만닥터 김사부'의 철옹성을 뚫을 수 있을까.
'화랑'이 19일 첫 선을 보인다. '화랑'은 1500년 전 신라 수도 서라벌을 누비던 화랑들의 열정과 사랑, 성장을 그린 청춘 사극이다. 작품은 드라마 사상 최초로 신라 시대 화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 100% 사전제작 돼 한국과 중국에 동시 방영된다는 점, '대세' 박서준 박형식 고아라 최민호(샤이니) 김태형(방탄소년단 뷔) 등이 출연한다는 점 등에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작품 자체에 대한 기대도는 높은 편이지만 아무래도 우려를 할 수밖에 없는 건 '낭만닥터 김사부'의 존재감 때문이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속도감 있으면서도 쫀쫀한 연출, 생생한 현실을 반영한 대본, 한석규 서현진 유연석의 열연에 힘입어 시청률 20%를 돌파, 월화극 왕좌를 지키고 있다. 덕분에 전작 '우리집에 사는 남자'와 MBC '불야성'은 기를 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과연 '화랑'은 이 두 작품과 달리 '낭만닥터 김사부'의 미친 존재감을 꺾을 수 있을까.
제작진 역시 쉽지 않은 게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작품 시작 전부터 강한 승부수를 띄웠다. 60분 분량의 스페셜 방송을 이례적으로 편성한데 이어 출연진을 KBS2 간판 예능 '1박 2일'에 출연시켜 홍보 효과를 노렸다. 반응은 후끈했다. '1박2일'은 16.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일요 예능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시청자들 역시 오랜만에 등장한 꽃미남 게스트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작품 자체적인 내실도 기했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내' 화랑의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비주얼과 연기력을 동시에 갖춘 출연진을 섭외하려 노력했다.
윤성식PD는 "화랑이 아름다운 외모와 귀족적이고 세련된 이미지의 남자들이다. 그러면서도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갖고 있어야 했다. 캐릭터 마다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아서 차별화와 케미에 신경을 많이 썼다. 가장 신경쓴 건 역시 얼굴이었다. 외모도 연기력도 필요한 작품이라 연기 활동을 했던 배우들 위주로 캐스팅 했다"며 "'낭만닥터 김사부'가 완성도 높고 잘되고 있는 건 안다. 하지만 우리 드라마는 차별화된 매력이 있다. 젊고 잘 생긴 남자배우들이 있고 코믹하고 재밌기 때문에 젊은 층이 좋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완성도를 높일 수는 있지만 실시간 피드백은 불가능하다는 사전제작 작품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윤성식 PD는 "사전제작 작품이 기대만큼 잘 된 작품도 있고 안된 작품도 있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생방송 드라마에 비하면 완성도가 높고 배우들도 캐릭터에 대해 고민하고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하지만 즉각적인 피드백을 할 수 없고 유연하게 대처하기 어렵다는 점은 단점이다. 모험이 될 수도 있다. 촬영에 들어갔을 때 '태양의 후예'가 끝난 시점이라 그쪽 담당자들과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김규태 감독님과도 얘기를 했다. 주변 피드백도 많이 듣고 후반 작업에 만전을 가했다"고 전했다.
과연 '화랑'은 '낭만닥터 김사부'에 맞설 수 있을까.
작품은 19일 오후 10시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영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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