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긴 팀도, 진 팀도 미련이 남는 경기였다.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 원주 동부 프로미의 3라운드 맞대결. 경기는 65대59 동부의 승리로 끝이 났다. 1,2라운드에서 SK에 모두 졌던 동부는 3번만에 설욕에 성공하며 전구단 상대 승리를 완성했다.
하지만 이날 양팀의 합산 점수 124득점은 올 시즌 최소 기록이다. 지난 8일 부산 kt와 창원 LG가 기록한 131득점보다 7점이나 낮다.
또 패배팀 SK는 1쿼터에 단 5득점에 그치며 올 시즌 한 쿼터 최소 득점 기록을 세웠고, 한 경기 최소 어시스트(6개)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SK 문경은 감독은 경기 후 "수비는 작전대로 잘 됐던 것 같은데 경기 막판 체력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1,2쿼터에서 동부가 스위치 디펜스를 가지고 나왔을때 우리 판단에 아쉬움이 있었다. 3,4쿼터에서는 외곽에서 시원한 점수가 나왔지만 전반이 아쉬웠다. 앞으로 우리가 골 밑에서의 공격을 다양화하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이긴팀 동부도 찝찝한 것은 마찬가지. 경기 초반 20점 가까이 앞서다가도 두번의 위기에 몰렸다.
특히 4쿼터 막판에는 10점 이상 리드 상황에서 연달아 턴오버와 파울 미스 플레이가 나오면서 2점차까지 쫓겼다. 경기 종료 16초전에 나온 박지현의 쐐기 득점이 아니었다면 승부의 향방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다. 올 시즌 유독 SK를 상대로 약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플레이에 급한 마음이 묻어났다.
승장 김영만 감독은 "수비가 잘됐다"고 했지만 반성할 부분을 잊지 않고 꼬집었다. 김 감독은 "우리가 마지막에 지친 것도 있겠지만, 서로를 위해서 한 발씩 더 뛰면서 움직여줘야하는데 그게 안됐다. 특히 마지막 실책에 대한 부분, 상대가 2점까지 따라오게 만든 것은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잠실학생=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