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라이커' 문창진(23)이 올 시즌 겨울 이적시장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강원FC 유니폼을 입게 됐다.
강원은 15일 오후 강릉 오렌지하우스에서 문창진을 만나 계약에 합의했다. 강원은 포항에서 문창진을 받는 대신 서보민과 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문창진은 "강원에 오게 돼 기쁘다.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을 보면서 내년에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이 목표라는 것, 나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 있다. 최윤겸 감독님을 비롯해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ACL에 도전하는 상상만 해도 내년 시즌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문창진은 창의적인 미드필더다. 게다가 멀티 능력도 갖췄다. 중앙 뿐 아니라 측면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였다. 황선홍 감독 시절 제로톱 때는 섀도 스트라이커로 출전, 뛰어난 골 결정력을 뽐내기도 했다.
2012년 포항 유니폼을 입은 문창진은 그 해 4경기와 2013년 7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2014년부터 주전으로 도약했다. 24경기에 출전, 입지를 다졌다. 2015년에는 전반기 때 10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경기 도중 오른무릎 부상을 해 후반기에는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문창진에게 2016년은 잊지 못할 해다. 꽉 찬 한 시즌을 보냈다. 부상에 회복한 문창진은 올해 23경기에 나섰다. K리그에서만 1505분을 소화, 한 시즌 최다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또 3골-4도움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도 달성했다. 특히 지난 8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참가했다.
문창진은 대표팀 엘리트 코스도 밟은 인재다. 각급 청소년 대표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며 수많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일조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뛴 40경기에서 무려 23골을 퍼부었다.
문창진은 "어느 때보다 몸 상태가 좋다. 부상에서 완벽하게 벗어난 지 오래다. 프로에서 많은 부분을 느끼고 배웠다. 지금은 중앙뿐만 아니라 측면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펼칠 자신이 있다"며 "중학교 때부터 있던 포항을 떠나 강원FC에 왔다. 이제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 내가 골을 많이 넣고 도움을 기록하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2017시즌 강원에서의 목표는 10골-10도움"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