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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문체부 장관배 그랑프리' 우승의 행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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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최고의 별들이 총출동하는 대망의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배 그랑프리가 한주 앞으로 다가왔다. 몇몇 우승후보들은 그랑프리 대비 전지훈련 및 전술훈련에 박차를 가하며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예상지 '경륜박사' 박진수 팀장의 도움으로 그랑프리 도전자중 챔피언 등극이 유력한 5인방으로 꼽히는 박용범 이현구 정종진 박병하 성낙송의 장, 단점을 파악해봤다.

◇박용범(28·18기)

▶장점

전년도 챔피언으로 경기운영 능력이 상당해 뛰어나다. 임기응변이 좋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넓은 시야는 '5인방' 중에 단연 으뜸이다. 지금까지 큰 경기에서 기복 없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그랑프리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도 탁월한 경기운영과 다양한 전술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단점

디펜딩 챔피언이 갖는 심적부담감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 당대 내로라하는 스타들은 많았지만 그랑프리 2연패는 홍석한(8기), 조호성(11기·3연패), 이명현(16기) 3명만이 성공했을 만큼 디펜딩 챔피언이 갖는 압박감은 상상 이상이다. 지난 6월 24일 상반기 결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대상경륜 예선전에서 본인 과실로 인한 낙차, 실격으로 2개월간 출전정지의 제재를 당한 점도 박용범을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이현구(33·16기)

▶장점

2014년 그랑프리 챔피언으로 젖히기 능력은 '5인방' 중에서 최고다. 먼저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이끌어나가면 막판 종속이 줄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뒷심이 대단하다. 탄력을 받은 상태에서의 젖히기는 단연 일품. 250m 정도의 거리에서 젖히기에 나서면 역전을 허용하는 법이 없으며, 직선주로 추입력도 최강이다.

▶단점

하늘이 모든 것을 다 주었지만 순발력만은 허락하지 않았다. 순발력 부족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인해 경기전개가 꼬이면 순간대처가 늦어지면서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는 경우가 많다. 특히 5월 이후 약점이 노출되면서 대박의 빌미를 자주 제공했고, 실격 및 제재의 아픔도 맛봐야했다. 최근에는 의도적인 선행승부를 통해 장점을 살리는 경주운영에 중점을 두면서 약점을 지워가고 있다.

◇정종진(29·20기)

▶장점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정종진은 지난 6월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대상경륜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자 반열에 빠르게 올라섰다. 선행력, 순발력, 회전력 모두 수준급이다. 하반기 박용범, 이현구가 제재로 자리를 비우자 물 만난 고기처럼 경륜계를 주름잡으며 24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최근 범 수도권 층이 넓어졌다는 점도 큰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단점

다방면에서 수준급의 전력을 갖췄으나 강력한 주무기가 없다. 성낙송에 의해 25연승이 좌절된 이후 김주상 성낙송 이현구에게 차례로 무릎을 꿇으며 상승세가 한풀 꺾인 점도 아쉽다. 아직 신인급이기 때문에 경쟁자들에 비해 큰 경기 경험도 부족하다.

◇박병하(35·13기)

▶장점

2013년 그랑프리 우승자이면서 비선수출신 최초의 그랑프리 우승자로 폭발적인 스피드와 순발력을 활용한 선행력이 일품이다. 시즌 초 결혼과 함께 고양팀으로 새 둥지를 튼 후 컨디션이 더욱 좋아졌고, 스피드도 더욱 빨라졌다. 선행을 했을 때 나타나던 뒷심부족도 최근에는 많이 보강됐다.

▶단점

최근 2회차 연속 낙차를 당한 것이 치명타다. 지난달 27일 부산 결승에서 낙차는 가벼운 좌측 골반 찰과상 및 타박상이었기 때문에 큰 타격이 없었지만, 지난주 토요경주에서 다시 같은 부위 부상을 하면서 낙차를 했기 때문에 최고의 컨디션을 보일지 불투명하다.

◇성낙송 (26·21기)

▶장점

200m 내외의 폭발적인 젖히기가 일품이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김주상 박병하 이명현 신은섭을 차례로 꺾는 기염을 토해내며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고, 10월에는 정종진의 선행을 젖히기로 훌쩍 넘어서며 최강자 대열에 당당히 합류했다. 11월에도 정종진 이현구를 연달아 꺾는 등 최근 누굴 만나도 무서울 게 없다.

▶단점

경륜에 입문한지 얼마 안 된 신예이기 때문에 큰 무대에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첫해부터 야심을 드러내기 보다는 김해, 창원팀 선배들의 '킹메이커' 역할을 자처하며 차기 챔피언 도전을 향한 경험의 장으로 생각할 수 있다. 선배들에 비해 큰 경기 경험도 부족하다.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