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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김영광 "수애 선배님, 현장에선 완벽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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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지난 13일 종영한 KBS 월화드라마 '우리 집에 사는 남자'(연출 김정민, 극본 김은정)에서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여자를 지켜주기 위해 그의 새아버지가 되기로 자처한 '순정남' 고난길을 연기한 김영광. 그는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리 집에 사는 남자'와 관련된 에피소드와 작품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우리 집에 사는 남자'는 10월 24일 9.0%(1화), 10.6%(2화)(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이며 스타트를 끊었지만 SBS '낭만닥터 김사부', MBC '불야성' 등 동시간대 방송된 작품에 밀려 시청률 하락세를 탔다. 지난 13일 방송된 최종회는 시청률 4.0%를 기록했다.

하지만 '우리 집에 사는 남자'으로 지상파 미니시리즈 첫 1번 남자 주인공 자리를 꿰차게 된 김영광의 연기와 존재감 만큼은 시청률로 평가하기 아쉬울 정도로 눈부셨다. 김영광이 연기한 고난길은 수 년동안 가슴 속에 단 한 명의 여자 홍나리(수애)만을 품고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살다가 홍나리의 엄마가 빚을 남기고 죽자 홍나리를 지키기 위해 그의 새아버지로 살길 자처한 세상에 둘도 없는 순정남이다.극초반 김영광은 고난길을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남자의 모습으로 그려냈다. 유쾌한 것 같으면서도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 알 수 없는 눈빛으로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온 몸을 뒤덮은 문신을 가리기 위해 발버둥 치거나 술주정을 하는 모습은 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순정남 답게 가슴 절절한 로맨스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아픈 나리를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약을 구하거나 뒤돌아 떠나는 홍나리의 뒷모습을 아련하게 바라볼 때에는 절절함을 자아냈다.이날 인터뷰에서 김영광은 첫 지상파 미니시리즈 주연작을 맡은 것에 대해 부담감도 컸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처음에는 부담감이 엄청 컸다. 촬영하면서 부담감을 줄여갔다. 특히 수애 선배님과 연기 하면서 수애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아마도 저 보다는 선배님이 힘드셨을 것 같다. 저나 이수혁 씨나 저나 주연을 많이 해본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주연을 맡게 되면서 어떻게 할까 고민도 하고 헷갈리기도 했는데 수애선배님이 리드를 해주셨던 것 같다."

이어 김영광은 선배 수애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 갔다. 그는 수애의 연기에 대해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이 신을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던 순간이 많아 감탄했다. 소소한 부분일 수도 있는데 화를 내야되나 말아야하나 말을 줘야하나 말아야 하나 싶은 어색한 순간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으로 연기 하셔서 '역시 수애 선배님은 수애 선배님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영광은 "수애 누나는 굉장히 차분하다. 흔들림이 없다. 그리고 밝다. 사람들이 보면 수애 선배님이 그동안 맡은 역 때문에 냉소적일 거라 생각하는데 현장에서는 굉장히 밝고 잘 웃으시고 떠뜨는거 좋아하고 저도 시작할 때 생각했던 이미지와 반대였다. 굉장히 쾌활하시구나 그리고 대본을 진짜 빨리 외우신다. 가끔씩 리허설을 하다가 걸리는게 있으면 기가막히게 찝어내고 완벽주의자인 것 같다"라며 '배우' 수애를 넘어 '동료' 수애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이번 작품을 하면서 연기력 성장에 대한 호평을 많이 받은 김영광은 그런 반응에 대해 감사하고 기뻤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잘했다고 말씀해주시는 반응이 많더라. 정말 좋았어요. '우사남' 첫 촬영을 시작할 때 영화 촬영까지 맞물려 있어서 굉장히 바쁘고 힘들게 찍었는데 열심히 한 것에 대해 예쁘게 봐주셨던 것 같아 기쁘다. 더 열심히 하고 싶다.

제가 원래 모니터를 많이 하는 편이다. 방송이 끝나고 나면 혹은 다음 작품 들어가기 전에 전작품을 들춰볼 때가 많은데 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내가 모르는 나의 버릇같은 걸 고치려고 했다. 제가 시선을 가만히 못 놔둬서 계속 깜빡 거리는 버릇이 있더라. 저도 원래 깔끔하고 딱 떨어지는 연기를 좋아하는데 시선 등 그렇게 되지 않는 부분들을 고치려 노력을 많이 했다."

하지만 열심히 한 만큼 낮은 시청률에 대한 아쉬운 마음도 전했다. 시청률에 대한 질문에 "마음이 안좋다. 많이 아쉽다"며 "그래도 저는 공중파 주연을 했고 저 나름대로 고난길이라는 역할을 잘 이해했다고 생각한다. 흥행은 운도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우리 집에 사는 남자'는 이중생활 스튜어디스 홍나리(수애)와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갑자기 생긴 연하 새 아빠 고난길(김영광) 의 족보 꼬인 로맨스다. 이웃집 꽃미남'을 집필한 김은정 작가가 집필하고 '조선총잡이', '공주의 남자' 등 유려한 영상미를 자랑한 김정민 PD가 연출했다. 김영광을 비롯해 수애, 이수혁, 조보아 등이 출연했다.

'우리 집에 사는 남자' 후속인 '화랑'은 19일 첫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