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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 폭발사고 "대대장이 폭발물 소진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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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28명의 부상자를 낸 울산 군부대 폭발사고는 병사들이 다니는 콘크리트 길바닥에 화약을 뿌려 놓은 채 방치한 부실한 화약관리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부대의 대대장은 폭발사고의 위험성을 알고도 훈련용 폭음통의 소모를 지시했고, 이 때문에 20대 초반의 젊은 장병 28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육군 제2작전사령부 등 군 당국은 14일 울산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바닥에 버린 훈련용 폭음통의 화약이 폭발하면서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헌병대 조사 결과, 해당 부대는 지난 1일 탄약관(중사) 지시로 간부를 포함한 병사 5명이 예비군 훈련장 시가지 모형물 앞에서 1600여개의 폭음통을 해체하고, 안에 들어 있던 화약을 분리해 콘크리트 바닥에 버리고 발로 헤친 뒤 현장을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헌병대 관계자는 "병사들이 울타리 작업을 하고 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 중 삽날과 갈퀴로 화약이 뿌려져 있는 콘크리트 바닥을 충격해 폭발이 난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갈퀴 등에서 나온 화약과 폭음통 화약은 동일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또 "올해 상급부대에서 지급받은 폭음탄은 모두 1842발이었으나 그중 200발만 사용하고 1642발을 해체해 폭음탄 안의 화약을 길가에 무단으로 버렸던 것으로 확인했다"며 "상급부대의 문책을 받을 것을 염려해 모두 소모한 것으로 처리하기 위해 부대의 탄약관 지휘 아래 해체 후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