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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런닝맨' 어떻게 유재석X강호동, 두 개의 태양 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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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런닝맨'이 두 개의 태양을 품었다.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 최근 큰 변화를 맞았다. 앞서 개리가 음악 활동을 위해 하차한데 이어 원년 멤버인 송지효와 김종국도 본업에 전념하기 위해 '런닝맨'과 이별을 선택했다. 원년멤버들의 대거 이탈은 '런닝맨' 최고의 위기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제작진은 오히려 전화위복을 예감케 하는 강수를 내놨다. 바로 10년만에 다시 뭉친 유재석-강호동이라는 카드다.

한 하늘에서 보기 힘들 것 같은 두 개의 태양을 품기로 한 제작진의 각오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다가온다. '런닝맨'은 최근 반복되는 포맷에 대한 지루함과 더불어 시청률 하락세를 겪었다. 하지만 한류 예능을 대표하며 해외에서 인기가 뜨거운만큼 포기하기는 아까운 콘텐츠다. 그런 절실함과 탄탄한 해외 파워가 맞물려 꿈의 조합이 실현 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유재석은 강호동의 숙명의 라이벌이자 동료다. '유-강 시대'가 지고 새로운 세대가 온다는 말도 여러 번 나왔지만, 여전히 두 사람은 예능계를 지지하는 큰 기둥이다. 대중들은 여전히 KBS2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MC 대격돌'과 SBS '일요일이 좋다-X맨'에서 만났던 두 사람의 호흡을 그리워 한다.

지난 2002년 이들이 이휘재, 김한석과 함께 한 'MC 대격돌'의 당시 '공포의 쿵쿵따'는 지금도 레전드로 꼽힌다. 끝말잇기를 변형한 '쿵쿵따' 게임은 전 국민적인 유행이 됐다. 유재석을 장난스럽게 괴롭히는 강호동의 그런 강호동에게 깐족거리며 약올리는 유재석의 모습은 그전에는 볼 수 없었던 자유롭고 유쾌한 호흡이었다.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X맨' 역시 강호동과 유재석의 더블 MC 체제가 인기를 견인했다. 'MC대격돌' 이후 오랜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또 한 번 찰떡 호흡을 선보였다. 개성이 너무도 강한 두 사람의 대결 구도만으로 보는 재미가 있었고, 한결 여유로워진 두 사람의 능수능란한 진행력이 제대로 시너지를 냈다.

이처럼 'MC 대격돌'과 'X맨' 등으로 호흡하며 대표적인 '국민MC'로 성장했지만, 몸집이 커지면서 MBC '무한도전'과 KBS 2TV '1박2일' 등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을 이끌게 된 이들을 더는 한 방송에서 보는 것이 어려워졌다. 이들의 케미는 '전설'로 남는 듯 했다.

강호동 또한 앞서 스포츠조선과 '출장토크' 인터뷰에 "진심으로, 제게 있어서 최고의 칭찬은 '유재석의 라이벌'이라는 말"이라며 "주변에서도 'X맨', 'MC 대격돌' 다시 보고 싶다는 말 많이 듣는다. 가끔 통화도 하고 만나기도 하면 '서로 기회가 되고 여건이 되면 같이 방송 하나 하면 참 좋겠다'는 얘기도 하고, 생각도 하고 있다"라는 말로 시청자의 바람에 호응한 바 있다.

그의 말이 현실로 만든 런닝맨'. 그간 '런닝맨'을 이끌어 온 유재석의 부드럽고 온화한 카리스마를 유지하면서, 강호동 특유의 호탕하고 유쾌한 기운이 더해져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런닝맨'이 기대된다. 그야말로 '외유내강'의 새로운 예능이 탄생할 전망이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