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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 95억, 그 이상의 평가받는 양현종은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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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의 LG 트윈스행이 결정되면서 투수 '빅3' 가운데 하나인 양현종의 몸값이 더욱 주목을 끌게 됐다.

LG는 14일 'FA 왼손 투수 차우찬과 4년 95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역대 투수 최고액이다. KIA 타이거즈가 지난해 3월 윤석민에게 선사한 4년 90억원보다 5억원이 많은 금액이다. 재미있는 것은 원소속팀 삼성 라이온즈가 차우찬에게 '100억원+알파'를 제시했는데도 그보다 적은 액수에 LG를 택했다는 점이다.

어쨌든 이제 FA 투수 최대어인 양현종의 몸값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일본 프로야구 진출이 유력하게 점쳐졌던 양현종은 지난 주말 KIA에 남겠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KIA 구단과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에서 잔류 의사를 내비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차우찬의 몸값이 공개되면서 양현종의 계약은 더욱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다.

일단 양현종이 차우찬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투수 역대 최고액 기록은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차우찬은 올시즌 24경기에서 12승6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가래톳 부상으로 한 달 반 정도 빠진 것을 제외하면 프로 입단 후 부상 경력도 거의 없는 편이었다. 건강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게 사실.

양현종은 차우찬보다 나이가 한 살 어린데다 올시즌 성적을 비롯해 통산 활약상도 훨씬 뛰어나다. 양현종은 올시즌 31경기에서 10승12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200⅓이닝을 던지는 등 이닝이터의 면모도 과시하며 명실상부한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최근 3년 연속 부상없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켰다는 점에서 차우찬 못지 않은 몸상태를 자랑한다.

차우찬의 몸값을 시작점이라고 본다면 KIA 구단도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지난 주말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양현종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로부터 2년 6억엔을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IA 구단은 요코하마에서 흘러나온 몸값 수준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양현종이 차우찬보다 훨씬 좋은 대우를 받을 명분은 충분하다. 실력과 경험, 건강에서 양현종에게 95억원 이상을 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야수 FA 최대어 최형우를 4년 100억원에 붙잡은 KIA가 그보다 높은 액수를 제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