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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기간 합의, 두산·이현승 협상 막바지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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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와 이현승(33)의 FA(자유계약선수) 협상이 막바지다. 빠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에는 발표가 날 것으로 보인다.

이현승은 그동안 세 차례 구단과 만났다. 선수 본인이 "타구단 이적을 생각해보지 않았다. 앞으로도 지금의 코칭스태프, 좋은 선후배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밝힌만큼 속전속결로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계약 기간에서부터 엇박자가 났다. 구단은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선수는 예상보다 적은 기간에 당황했다.

그러다가 대략적인 합의점을 찾았다. 3+1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측이 한 발씩 물러난 결과다. 구단은 구단 나름대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선수도 자신의 뜻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이현승 측은 12일 "실제 협상 테이블을 차린 건 세 차례이지만, 문자 등으로 얘기를 나눴다. 계약과 별개로 요즘 짬나는 대로 개인 훈련을 하고 있고 전지훈련과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 남은 건 돈이다. 이 역시 입장 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조만간 악수를 할 것이라고 선수와 구단이 기대하고 있다. 양측은 이번 주 한 차례 더 만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전격적으로 합의할 가능성도 적지 않았다. 늦어도 다음주까진 계약 소식이 들려올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선이다.

이현승은 최근 2년간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2015시즌 초반 마무리로 변신해 3승1패 18세이브에 2.89의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올 시즌에는 맏형 정재훈과 둘이 뒷문을 책임지며 1승4패25세이브, 4.8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물론 기록에서 드러나듯 평균자책점이 높다. 전반기까지 세이브 타이틀을 놓고 김세현(넥센 히어로즈) 등과 경쟁하다 햄스트링 통증을 느낀 탓이다. 정신적으로 위축됐다. 빗맞은 타구가 안타로 이어지며 자신감을 잃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건재함을 알렸다. 푹 쉬면서 제 컨디션을 찾아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코칭스태프는 "배짱이 남다른 투수다. 큰 무대에서는 자기 공을 뿌릴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2015년 한국시리즈를 제패할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는 이현승이 마무리를 맡으면서 팀이 안정됐기 때문"이라면서 "냉정히 말해 올해는 그 때의 구위는 아니지만 베테랑답게 자신이 던질 수 있는 베스트 공을 뿌렸다. 뒤에서 이용찬과 역할을 다해줬다"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