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다. 그래도 서울 SK 나이츠에는 충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SK '슈퍼루키' 최준용의 무릎 검진 결과가 나왔다. 결론부터 말하면 왼쪽 무릎 십자인대 일부 손상이다. 치료와 재활에 약 2~3주가 걸릴 전망이다.
SK와 안양 KGC의 경기가 열린 11일 잠실학생체육관. 1쿼터 별다른 문제 없이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KGC 가드 김기윤이 원맨 속공을 치고 나갔다. SK 수비의 대처가 늦었기에 어쩔 수 없이 2점을 줘야하는 상황. 그 때 SK 신인 최준용이 끝까지 막아보겠다는 의지로 빠른 속도로 김기윤을 쫓았다. 그러나 거리차가 상당했다. 김기윤의 손쉬운 레이업슛 성공.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크게 의미없는 점프를 하고 내려오던 최준용이 쓰러져 왼 무릎을 부여잡았다. 착지 순간 왼 다리가 버티지 못하고 무릎이 꺾이고 만 것. 어떠한 충돌도 없었다. 자신의 스피드를 이기지 못한 결과였다.
보통 무릎은 충돌 없이 혼자 다치면 부상이 커진다. 또, 최준용이 엄청난 고통을 호소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들것에 실려나갔다. 경기 후 문경은 감독이 "무릎 뒤까지 통증이 있다고 해 큰 부상이 걱정된다"고 할 정도였다. 최악의 상황은 무릎 십자인대 파열. 시즌 아웃은 물론, 수술과 재활에 거의 1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된다.
이런 와중에 천만다행인 소식이 있다. 왼 무릎 검진 결과,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착지 순간, 무릎이 뒤틀렸지만 완전히 무게가 실리지는 않아 큰 부상을 면했다. SK 관계자는 "십자인대 일부가 손상됐다. 2~3주 정도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행이지만, 신인임에도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좋은 활약을 해주던 최준용이 3주 가까운 시간 빠진다면 SK에는 큰 악재다. 외국인 슈터 테리코 화이트의 부상 이후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SK이기에 이번 부상이 더욱 안타깝다. 또, 최준용의 부상은 신인왕 레이스 판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