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코스 2관왕' 박태환(27·인천시청)이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또 하나의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은 11일 새벽(한국시각) 캐나다 윈저 WFCU 센터에서 펼쳐진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세계선수권 남자자유형 1500m 3조, 7번 레인에서 14분30초14로 조1위를 기록했다. 전체 42명의 선수 중 2위에 오르며 자유형 200-400m 금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세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 5조에 출전한 세계기록보유자 그레고리오 팔트리니에리가 14분24초39로 1위에 올랐다.
박태환을 자유형 100m 예선을 4위로 통과한 직후 치러진 자유형 1500m 경기에서 혼신의 역영을 펼쳤다. 첫 50m를 25초95, 50~100m구간을 28초81로 통과한 후 이후 꾸준히 29초대를 유지했다. 결승점을 300m를 남긴 1200m 이후 50m구간 기록을 28초대로 끌어올렸고, 마지막 1450~1500m 구간을 26초90으로 스퍼트하며 조1위로 들어왔다.
남자자유형 1500m 쇼트코스 세계최고기록은 2015년 그레고리오 팔트리니에리가 기록한 14분08초06, 대회신기록은 역시 팔트리니에리가 2014년 직전 카타르 도하 대회에서 기록한 14분16초10이다. 아시아최고기록은 한때 박태환과 경쟁했던 중국 장린이 2009년 일본오픈에서 기록한 14분22초47이다.
박태환은 대회 첫날인 8일, 2006년 상하이 대회 이후 10년만에 출전한 남자자유형 400m에서 한국선수 사상 최초로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대회 둘째날인 9일 남자자유형 200m에서 대회신기록, 아시아신기록을 수립하며 2관왕에 올랐다. 이날 무려 59번의 턴을 해야하는 최장거리, '철인의 종목' 자유형 1500m에서 또하나의 메달을 획득했다.
11일 오전 치러질 마지막 레이스, 자유형 100m 준결선, 결선에서 4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