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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루머에 분노한 손석희 돌직구 "본질을 가리려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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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앵커가 JTBC '뉴스룸'의 최순실 태블릿PC 보도를 둘러싼 때아닌 루머와 논란에 분노했다. 손석희 앵커는 '뉴스룸' 오프닝부터 "최순실 태블릿PC에 대한 문제제기에 낱낱이 답해드리겠다"고 말하더니 "황당한 의혹이 많다" 등 일부 정치권에서 제기한 의혹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12월 8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예고된 대로 최순실 태블릿PC에 대한 팩트체크가 진행됐다.

'뉴스룸'이 지난 10월 24일 처음 보도하며 세상에 공개된 최순실 태블릿PC는 손석희 앵커의 표현대로 최순실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와 국정 농단 사태를 밝히는 결정적인 증거가 된 '스모킹 건'이었다. '뉴스룸'은 이미 관련 첫 보도 당일 입수 경위에 대해 일부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태블릿PC에 대해 때아닌 의혹이 제기됐다. 12월 7일 진행된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태블릿 PC의 출처에 대해 오히려 의혹이 부풀려졌다"며 JTBC 손석희 사장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손석희 앵커는 8일 '뉴스룸'을 통해 이런 정치권 일각의 의혹 제기에 "일부 세력과 정치권이 난데없이 태블릿PC를 등장시킨 이유가 최순실의 국정농단이라는 이번 사건의 실체를 가리고 희석하는 것이라 판단했다"고 지적하며 최순실 태블릿PC에 대한 팩트체크를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 태블릿PC를 더블루K 사무실에서 입수한 심수미 기자 역시 "우리 보도에 정치적 배경을 연결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하며 더블루K 사무실에 가기까지의 취재 과정, 더블루K 사무실에서 태블릿 PC를 발견한 당시의 상황, 발견 후 처리 과정 등을 날짜별로 상세하게 설명했다.

'뉴스룸'은 이 과정에서 당시 더블루K 사무실에 남겨져 있던 책상의 사진, 책상에서 발견됐던 사업자등록증, 월세계약서 등을 최초 공개했다. 또 더블루K 건물 관리인의 육성 증언까지 공개했다. 손석희 앵커는 "이 관리인을 가능하면 노출 시키지 않으려 했는데 본인께서 음성변조만 하면 괜찮다고 흥쾌히 동의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더블루K 건물 관리인은 "3개를 놔두고 갔다. 쓰레기 수거 거치대, 철판, 책상 하나를 놔두고 갔다. 기자님이 기자정신이 있으니까 나랑 같이 가서 본 거다. 그래서 내가 협조를 한거다"고 말했다.

또 심수미 기자는 고성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과 함께 했던 식사 자리와 당시 두 사람이 밝혔던 최순실의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수정 내용 등에 대해서도 말했다. 고영태는 이후 자신의 발언을 뒤집었으나 검찰 조사에서는 이 사실을 인정했다는 팩트도 덧붙였다.

손석희 앵커는 서복현 기자와 함께 태블릿PC 입수 경위를 둘러싼 다양한 루머를 하나씩 짚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고영태가 JTBC에 태블릿PC를 넘겼다는 루머에 대해 서복현 기자는 "이 주장은 극우 보수성향의 사이트를 통해 이미 퍼졌던 내용인데 그 내용이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으로 국정조사에서 언급됐다"고 말한 뒤 고영태와 JTBC의 당시 관계를 설명했다.

'고영태가 아닌 누군가에게 건네받았다'는 루머에 대해서도 당시 유사한 발언을 한 한겨레신문 김의겸 기자의 해명 인터뷰를 보도했다.

독일에서 쓰레기통을 뒤져 태블릿PC를 얻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서복현 기자는 "당시 심수미 기자가 독일로 출장 간 상태에서 검찰의 전화를 받았다. 검찰 관계자가 독일에서 구한게 맞냐고 질문했으나 심기자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검찰에서는 이것을 긍정으로 받아들였는지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해 보도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손석희 앵커는 "항간에는 내 휴가까지 거론되면서 내가 가져왔다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더라. 듣기에도 기가 막힌다. 내 사생활이기도 하고 그걸 방송에서 지금 얘기해야 하는지 모를 정도의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세간의 루머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뉴스룸'은 다양한 근거를 들어 태블릿PC가 최순실의 것임을 다시 입증했다. 검찰은 이미 JTBC 취재팀과 더블루K 건물관리인, 태블릿PC의 IP 추적 등을통해 태블릿PC가 최순실의 것임을 인정한 바 있다.

'뉴스룸' 측은 본질을 흐리는 주장과 루머들에 대해 "이런 것이 이번은 처음은 아니다"며 2014년 정윤회 문건 사건을 언급했다. "당시 문건 내용보다 그 문건이 어떻게 보도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때 막지 못한 비선실세가 이제 다시 터진거다. 이번에도 본질보다 입수 경위에 관심을 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프레임을 옮기려는 의도가 보인다는 해석이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