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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값, 산지는 하락세-소비자가는 비슷. 정부, 유통거품 걷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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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한우 값이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소비자 가격은 꿈쩍하지 않고 있다. 도매가격이 큰 폭으로 내렸는데도 복잡한 유통과정서 형성된 소매가격은 요지부동이다.

8일 농협 축산정보센터에 따르면 11월 한우 산지 가격(600㎏ 기준)은 암수 모두 552만2000원으로, 사상 최고가격을 찍은 지난 7월 암소 599만6000원과 수소 571만5000원에 비해 각각 7.9%, 3.4% 떨어졌다.

생후 6∼7개월 된 송아지 값도 암송아지 256만7000원, 수송아지 315만6000원으로, 넉 달 전 322만5000원과 401만8000원에 비해 8.9%와 4.2% 값이 내렸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음식점 소비가 20%가량 줄었고,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둔화가 겹쳐 산지 소 값이 하락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소비자 가격은 소폭 내리는 데 그쳤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가 집계한 지난 7일 한우 등심 1등급(1㎏) 평균 가격은 7만8313원으로 지난달 7만9469원보다 1.5%, 두 달 전 7만9803원에 비해 1.9% 내린 게 전부다.

소고기 도·소매 가격의 연동성이 떨어지는 것은 복잡한 유통과정 때문이다.

소고기가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과정은 크게 5단계로 나뉜다. 축산농가-도축장-중도매인(경매)-가공업체-정육점(소매점)을 거치는 구조다.

이처럼 여러 단계를 거치다 보니 당연히 유통 거품이 낄 수 밖에 없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지난해 축산물 유통실태 조사보고서에서 소고기 유통 비용율이 41.5%에 달한다고 밝힌바 있다.

정부는 소고기나 돼지고기의 유통거품을 걷어내기 위해 생산-도축-가공-판매를 총괄하는 통합 경영체인 '축산물 패커' 시스템 구축을 대안으로 내놨다.

2020년까지 유통브랜드 안심축산의 산지계열 농장을 200곳으로 늘리고, 공판장 중심의 안심축산 기능을 가공·유통으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생산부터 판매까지 일괄 관리하는 체계가 구축되면 현재의 복잡한 유통단계를 절반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유통단계가 줄면 산지·도매 가격과 소비자 가격의 연동성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며 "내년 1월부터 세부 과제 로드맵을 마련해 추진상황을 관리·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