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조정석 인어'를 위한 스핀오프가 시급하다.
7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연출 진혁, 극본 박지은)에서는 배우 조정석이 카메오 출연해 주연배우를 능가하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날 시내를 떠돌다가 한강에 가게 된 전지현(심청)은 배고픔에 이기지 못해 물고기를 잡기 위해 신발을 벗고 한강에 뛰어들려 했다. 이때 구급대원 조정석(유정훈)은 전지현이 자살 시도를 하는 줄 알고 막아섰다. 눈이 마주친 전지현과 조정석은 눈이 마주치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조정석의 정체는 심청과 마찬가지로 뭍으로 올라온 인어였기 때문.
조정석은 전지현을 사무실로 데려간 뒤 돈이 없다는 전지현에게 "너 정말 몰랐냐"며 진주가 들어있는 검은 비닐 봉투를 들이밀었다. 이에 전지현은 "이건 우리 눈물 아니냐"고 의아해했고 조정석은 "이게 여기선 돈이 된다"며 "굵은 진주가 더 돈이 된다. 굴게 울어라. 오열"이라고 말해 시청자를 폭소케 했다. 이어 귀에 비닐 봉투를 걸고 눈물을 모으는 비법까지 전수했다.
또한 이날 조정석은 전지현이 좋아하는 남자 때문에 뭍으로 올라왔다는 사실을 알고 적극지원하기에 나섰다. 전지현에게 예쁜 옷을 입히고 이민호(허준재)를 찾아가 닭살 연기를 펼치며 질투심을 자극했다. 조정석은 "내 눈에 담고 싶어서" "자기는 목선이 예쁘니까" 등 닭살스러운 대사마저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신 스틸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방송에 앞서 조정석이 '푸른 바다의 전설'에 카메오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네티즌과 애청자들 사이에서는 조정석이 어떤 역으로 등장하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팬들은 '푸른 바다의 전설'의 전작이었던 '질투의 화신'에서 마초 기자 이화신 역으로 남다른 활약을 보여줬던 조정석이 당시의 캐릭터를 살려 기자로 등장할지, 아니면 전혀 다른 제 3의 캐릭터로 등장할지 추측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등장한 조정석은 네티즌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남자 인어'.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을 맛깔나는 대사 소화력, 능청스러운 표정 등으로 조정석은 등장부터 퇴장까지 이날 방송의 재미와 웃음을 모두 책임지며 카메오로서의 역할을 150%로 해냈다.
조정석의 존재감과 '남자 인어'라는 색다른 캐릭터로 인해서 팬들 사이에서는 '조정석 인어의 스핀오프 이야기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까지 나오고 있다. 게다가 "나는 뭍으로 올라온지 오래 돼서 이쪽 말(인간의 언어)가 편해" "한국에 인어는 나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등의 조정석의 대사는 그가 어떻게 뭍으로 올라와 구급대원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증과 상상력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한편, '푸른 바다의 전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야담집인 어우야담에 나오는 인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전지현, 이민호 등 초특급 한류 배우들과 '별에서 온 그대'(14), '프로듀사'(15) 등은 쓴 드라마 작가계의 미다스손 박지은 작가가 집필을 맡고 '시티헌터'(11), '주군의 태양'(13), '닥터 이방인'(14) 등은 연출한 진혁 PD 등 화려한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 지난 달 16일 첫 방송부터 동시간대 1위를 기록,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