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희망' 차준환(15·휘문중)이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첫 '메달 역사'에 도전한다.
차준환은 8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막을 올리는 2016~20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에 출전한다. 8일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10일 프리스케이팅이 열린다.
'피겨 여왕' 김연아(26)의 은퇴 후 첫 메달 꿈이 넘실거리고 있다. 차준환은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그랑프리 파이널 메달을 노리고 있다. 한국 남자 선수 가운데 그랑프리 파이널을 누빈 선수는 이준형(20·단국대)이 유일하다. 4년 전이었다. 그러나 이준형은 최하위에 머물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가능성은 높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시리즈에서 기록한 순위를 포인트로 합산해 성적이 가장 좋은 6명만 출전해 자웅을 겨루는 대회다. 차준환은 3차 대회 남자 싱글에서 역대 ISU 주니어 대회 최고점인 239.47점(쇼트프로그램 79.34점·프리스케이팅 160.13점)을 기록하며 최정상에 우뚝섰다. 7차 대회에선 오른 발목과 고관절 부상을 딛고 220.54점으로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랭킹 포인트 15점(2개 대회 총점 460.01점)을 확보한 그는 러시아의 알렉산데르 사마린(랭킹포인트 15점·2개 대회 총점 462.62점)과 동률을 이뤘지만 총점에서 2.61차로 밀려 전체 2위로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권을 획득했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캐나다에서 훈련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김연아의 올림픽 금메달을 조련한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함께하고 있다. 차준환은 "그랑프리 파이널이라고 해서 특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준비하진 않았다. 다른 대회들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준비했다. 매일 6시간씩 빙상장에서 훈련하고 개인 체력 및 스트레칭도 같이했다"며 "다친 오른쪽 발목과 고관절은 많이 좋아진 상태다. 경기장에 직접 오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응원해주시는 팬들 덕분에 없던 힘도 생겨 빙판 위에서 더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 같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에 보답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필살기인 '쿼드러플 점프(공중 4회전)'도 자신감이 묻어났다. "쿼드러플 살코의 완성도는 당일 컨디션에 따라 다르지만 성공률은 90%정도 되는 것 같다. 오서 코치도 90% 정도라고 평가한다. 한국을 대표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차준환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도 갖췄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평창을 향한 본격적인 도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