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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유일한 희곡 '인간', 17일부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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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인기 높은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연극 '인간'이 오는 17일부터 내년 3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인간'은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인 화장품 연구원 라울과 호랑이 조련사 사만타가 '인류는 이 우주에 살아남을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갖고 재판을 여는 2인극이다. 베르베르의 독특한 상상력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라울과 자유분방하고 다혈질적인 사만타의 개성이 충돌하며 2인극의 매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어느 날 남자와 여자가 유리상자 안에 갇혔다. 그들은 처음, 자신들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 왜 거기에 와 있는지 전혀 모른다. 천국인가? 리얼리티쇼에 출연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었다. 그들은 우주공간에 보존되어 있는 것이다. 지구는 핵폭탄으로 사라졌고, 그들은 지구 폭발 마지막 순간, 외계 생명체에 의해 다른 은하계로 옮겨져 '애완동물'로 길러지고 있는 것이다.

티격태격 싸우던 두 사람은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임을 깨닫고, 둘의 사랑이 다시 인간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두 남녀는 인류의 죄에 대한 모의재판을 열어 인류의 역사를 존속시킬 것인가 끝낼 것인가를 결정하기로 한다.

고지식하고 소심한 연구원 라울 역에는 고명환 오용 박광현 전병욱, 다혈질적이고 매력적인 서커스단의 호랑이 조련사 사만타 역에는 안유진 김나미 스테파니가 캐스팅됐다. '세자매', 또 '블랙버드', '거미여인의 키스' 등에서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문삼화 연출이 각색 및 연출을 맡았다.

베르베르의 유일한 희곡인 '인간'은 2003년 10월 프랑스에서 발간돼 25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연극으로 각색되어 2004년 9월 9일 프랑스 파리의 '코메디 바스티유' 극장에서 초연된 뒤 유럽 전역에서 공연되었고, 국내에서는 지난 2010년 충무아트홀에서 첫 공연이 열린 바 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