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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이후 처음" 고과 1위 김재환 연봉 대박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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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달라진 점 중 하나는 메리트다. 작년까지 선수들의 가욋돈이 됐던 승리 수당이 폐지됐다. 이에 따라 두산 베어스는 시즌 초반 선수단 미팅을 열어 고과 책정 방식을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두루뭉술하던 조항을 명확히 바꾸고, 선수들의 플레이를 세밀하게 체크해 내년 연봉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더 이상 메리트는 없지만, 빼어난 활약을 한 선수는 확실하게 연봉을 챙길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

그 결과 4번 타자 김재환이 야수 고과 1위에 올랐다. 올해가 풀타임 첫 해인 그는 134경기에서 타율 3할2푼5리(492타수 160안타) 37홈런 124타점에 107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4할7리, 장타율은 6할2푼8리. 37홈런은 팀 역대 3위에 해당한다. 1998년 타이론 우즈의 42홈런, 2000년 역시 우즈의 39홈런 바로 뒤다. 124타점은 팀 최다 기록이다. 두산 선수로는 용병, 토종을 통틀어 가장 많은 타점을 올렸고 타율 3할-30홈런-100타점-100득점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4차전까지 모두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17타수 5안타 타율 2할9푼4리에 2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NC 다이노스 배터리는 그의 한 방을 극도로 경계했지만 두 차례 담장을 넘겼다. 비시즌 박철우 타격 코치와 약점을 보완하고 몸쪽 공, 변화구에 대한 대처가 되면서 이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또 중압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마저 이겨냈다.

이제 관심은 내년 연봉이다. 두산은 최근 일부 재계약 대상자들과 연봉 협상을 시작했고, 김재환은 올해 연봉으로 5000만원을 받았다. 정규시즌에서만 13차례 결승타를 때리고 홈런과 장타로 수차례 카운터펀치를 날린 그가 협상 테이블에서 목소리를 높여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 두산 관계자는 "김현수 이후 아주 높은 고과 점수가 나왔다. 그 수치가 놀라울 정도"라며 "조만간 김재환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누가 봐도 억대 연봉은 당연하다. 2008년 1군에 뛰어들어 프로 9년 차 만에 빛을 보게 됐다. 2억원 이상도 무난해 보인다. 올 시즌 초 KBO가 발표한 연봉 계약 현황에 따르면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 연봉 상위 27명의 평균 연봉은 2억572만원인데, 김재환도 그 이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