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기다려왔던 사이다가 터졌다.
5일 방송된 SBS 월화극 '낭만닥터 김사부'에서는 박은탁 간호사(김민재)의 시원한 반격이 펼쳐졌다.
이날 김사부(한석규)는 감사팀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환자 수술을 집도하려 했다. 귀신 같이 나타난 감사팀은 "지시사항을 어기면 어떤 조치를 당할지 모른다고 분명 얘기하지 않았냐"고 김사부를 압박했고 김사부는 "환자 잘못되면 당신이 책임질거냐"고 맞섰다. 하지만 감사팀은 "환자 핑계로 이 상황을 모면하려는거냐"며 끝까지 김사부를 막아섰다. 분노한 김사부가 "이 XX들 진짜"라며 나서는 순간 박 간호사는 감사팀의 얼굴에 펀치를 날렸다.
이 장면은 시청자들의 막힌 속까지 뚫어줬다.
사실 감사팀은 시청자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환자를 살리는 일보다 자신의 안위가 중요하고, 소위 말하는 힘있는 자에게 찍히고 싶지 않아 양심까지 팔아버린 캐릭터가 바로 이 감사팀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의료인은 물론 일반인들까지도 납득하기 어려운 지시를 내리며 사사건건 김사부와 돌담병원을 걸고 넘어져 시청자의 속을 터지게 했다. 사람을 살리는 일이 의료인에게 가장 중요한 사명인데도 이마저 방해하고 나서는 감사팀의 모습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웠고, 이들의 등장신은 '낭만닥터 김사부'의 유일한 고구마 타임이 됐다. 어쨌든 힘도 빽도 없는 돌담병원 식구들이 이들에게 맞설 수 있는 여력은 없었다. 김사부조차 분개하고 반항할 뿐 상황을 전환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그 역시 기득권의 피해자였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박 간호사가 날린 펀치는 기득권과 그에 붙어 아첨하는 비겁한 이들에 대한 대항의 몸부림이었다. 덕분에 시청자들도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게 됐고, 이 장면을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으며 호응을 보내는 중이다.
이날 방송된 '낭만닥터 김사부'는 20.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월화극 1위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우리집에 사는 남자'는 4.1%, '불야성'은 4.7%의 시청률에 그쳤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