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우사남' 김영광과 이수혁이 연적에서 얄궂은 적대관계가 드러나며 긴장감을 한껏 높였다. 김영광을 노리는 다다금융과 이수혁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그린랜드가 손을 잡고 불법적인 일을 도모했던 사실이 드러난것. 이에 따라 지금까지는 수애를 사이에 둔 연적으로 보였던 두 남자가 언제 적으로 다시 만날지 알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하며 향후 남은 3회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켰다.
지난 5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우리 집에 사는 남자' 13회에서는 홍나리(수애 분)가 죽은 줄 알았던 아빠와 극적인 재회를 가진 가운데 고난길(김영광 분)이 다다금융과 그린랜드의 비밀 거래 장부를 손에 쥐며 다다금융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그린랜드의 아들 권덕봉(이수혁 분)이 아버지 권회장(최종원 분)의 실체를 알게 되며 갈등을 시작했다.
목숨 건 혈투 끝에 다다금융의 아지트에서 비밀장부를 빼낸 난길은 장부 안에 그린랜드와의 거래를 담은 오랜 자료와 홍만두 가게 터에 대한 진실을 알고 경악한다. 이어 그는 변호사이자 그의 연적인 덕봉에게 "땅에 대해 나한테 할말 없어요?"라고 다그친다. 이어 "이제부턴 땅 문제 우리 둘이 이야기 합시다"라며 그린랜드와 다다금융이 거래한 내용이 담긴 비밀 장부 복사본을 내민다. 이에 덕봉은 오래된 장부 속에 담긴 내용에 경악하며 "우리 회장님 큰일나겠네" 라고 읊조리며 멘붕에 빠지고 만다.
이에 난길은 "돈을 갚겠다는 데도 다다금융이 이 땅에 집착하는 이유는 권덕봉씨 아버지 때문이었어요. 이정도 봐도 몰라요?"라며 분노하며 덕봉을 협박한다. 그 동안은 연적이고, 급한 순간에는 난길과 나리를 위해 변호도 마다 않는 덕봉이었지만 사실은 이 사건의 결정적 키를 쥐고 있던 것. 이에 덕봉은 자신의 아버지가 자신의 생각보다 이 일에 깊숙이 관여 되어 있다는 사실과 본인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권회장에게 전화해 "다다금융은 뭔니까? 불법패기물 장사에서 사채까지 이젠 조폭과도 손잡고 진짜 우리 집안 브라보네요. 제가 모르는 게 또 있습니까? 이제 가족이라는 거 하지 맙시다"라며 분노한다.
이어 아버지 권회장을 만난 덕봉은 지금까지 그린랜드가 저지른 일은 공금횡령, 이자놀이, 돈세탁, 대가성 뇌물이라며 무기징역도 가능하다고 윽박지른다. 이에 난길이 줬던 비밀장부의 존재를 알게 된 권회장은 "누구냐? 이걸 전해준 놈이. 누군 줄 알아야 처리를 할거 아냐"라며 분노를 폭발시켜 향후 난길과의 전면전을 예고했다.
홍만두집에 대한 다다금융의 집착은 단순한 대출문제가 아니었던 것. 이 안에 얽히고 설킨 다다금융와 그린랜드의 관계는 현재 온갖 부패로 어려운 시국을 생각나게 하며 이에 홀로 맞서는 난길을 절로 응원하게 만든다. 또한 난길 역의 김영광과 덕봉 역의 이수혁은 그 동안 친구였던 개인적인 관계를 뛰어넘는 팽팽한 긴장감과 각기 다른 매력을 뿜어내며 브라운관의 주목도를 높였다. 김영광이 보여준 수애를 향한 지고지순한 순애보와 동료를 향한 의리, 그리고 불의를 향해 맞서는 정의로움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꽃길로 향하는 '고난길' 이라는 새로운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다. 또한 이수혁 역시 차갑고, 예의 없는 모습 뒤로 피한방울 안 섞인 여동생을 챙기는 츤데레 매력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보호본능을 자극시키는 애틋한 매력으로 여심을 장악했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