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초점] 'K팝스타6', 심사위원도 배우는 오디션

by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K팝스타', 심사할 맛 나는 오디션이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K팝스타6-더라스트찬스'에서는 본선 2라운드 '랭킹 오디션'이 진행됐다. 놀라운 실력의 음악 신동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먼저 지난주에 이어진 1라운드에서는 스웨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10세 소녀 한별이 "산삼을 발견한 기분"이라는 극찬 속에 합격했다. 꼬마 힙합 보이 김종섭 군 또한 10살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수준급의 자작랩으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재도전 참가자 이가영, 김흥국의 '호랑나비'를 자신의 색깔로 소화한 조장관, 백선녀 등이 뛰어난 실력을 뽐내며 만장일치로 합격했다.

이들이 더욱 놀라웠던 것은 무대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는 점이다. 평가 받는 자리라는 생각에 긴장감이 물론 있었지만, 한별, 김종섭 등 어린 참가자들은 시종일관 웃는 표정으로 준비해 온 기량을 마음껏 뽐내 남다른 끼를 입증했다. 노래와 춤을 향한 애정이 묻어나는 이들의 무대는 보기만해도 힐링이 되는 듯했다.

2라운드에서는 더욱 놀라운 실력자들의 향연이었다. 수준만으로 이전 시즌을 압도하는 참가자들이 'K팝스타'의 마지막 시즌다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특히 텍사스 출신의 '청학동 소녀'로 불리는 이성은은 박진영마저 스스로를 반성하게 만들었다. 심사위원들마저 참가자들에게 배우는 셈이다.

이성은은 '허니'를 기존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재해석했다. 박진영은 이성은의 무대에 흥분하면서 "시즌1부터 5까지. 수준만 놓고 봤을 때 가장 놀라운 무대"라고 극찬했다. 이어 화성학으로 그의 음악을 분석하며 이성은에 "혹시 화성학아느냐? 코드는 아느냐"라고 물었지만 이성은은 "모르겠다. 그렇지만 듣기 좋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해맑게 웃었다.

이성은이 오직 귀로만 듣고 편곡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박진영은 충격을 받은듯 "제가 많이 고쳐야겠다"라며 "화성학을 공부해서 저 정도 수준까지 가려면 너무 먼 길이지 않느냐. 그냥 손가는 대로 눌러서 좋은 소리를 하나하나 찾아낸 것이다. 들면서 충격을 받았다"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유희열 역시 "이성은 양은 합격을 목표로 두지 말고 재미있게 하면 된다"라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 참가자들이 '괴물'이라고 여겨지는 것은 실력과 더불어 빠른 습득력과 노력까지 갖췄기 때문. 지난 시즌 박진영에게 혹평을 받았던 데뷔 3년차 가수 샤넌은 2라운드에서 심사위원들에게 지적받았던 사항을 말끔히 고치고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히 박진영은 "사실 후렴 부분의 습관을 못고칠 줄 알았다.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번도 안 했다"라고 칭찬했다. 유희열이 "어떻게 연습했나. 힘들지는 않았느댜"라고 묻자, 샤넌은 "힘들긴 했지만 전 성격이 절대 포기를 안 한다. 될 때까지 한다"고 답해 심사위원들을 또 한 번 감탄하게 만들었다.

그런가하면 과거 SBS '스타킹'에 트로트 신동으로 출연했던 김태민 또한 1라운드에서 심사위원들의 지적에 바로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김광석의 '거리에서'를 선곡한 김태민은 지나치게 올드한 발성과 제스처로 박진영에게 지적을 받았다. 객원 심사위원들은 "이미 몸에 베어 있어 금방 못 고칠 것이다"라고 걱정했지만,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은 김태민은 보란듯이 달라진 모습으로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다.

부제 '더 라스트 찬스'인 'K팝스타6'는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물러간다. 참가자들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 때문인지 어느 때보다 뛰어나고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역대 시즌, 괴물같은 실력을 지닌 참가자들은 많았지만 샤넌이나 김태민처럼 심사위원들의 지적을 빠르게 이해하고 고쳐내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가수로서 재능은 기본, 성장가능성과 성실함까지, 그야말로 심사할 맛이 나는 오디션이다. 심사위원들의 혹평을 단숨에 호평으로 돌려놓는 참가자들로 인해 매회 반전이 거듭되는 평가,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대결이 될 전망이다. 그로인해 'K팝스타6'는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