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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차우찬에게 100억원+α, 2년뒤 해외진출까지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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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FA 우완투수(언더핸드스로) 우규민(31)을 5일 영입했다. 4년간 총액 65억원이다. 계약금 37억원, 연봉은 7억원이다.

이제 시선은 내부FA 차우찬 잔류 가능성이다. 삼성은 차우찬과의 협상테이블에서 깜짝 놀랄만한 대우를 약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발표액 기준으로 최형우(4년간 100억원)를 넘어서는 금액을 제시했다. 여기에 또 하나의 비장의 카드도 내놨다. 차우찬이 2년후 해외진출을 시도할 경우 삼성 구단이 적극적으로 도와준다는 조항도 삽입할 뜻을 분명히 했다. 차우찬을 향한 특급 대우였다.

한 야구인은 "삼성은 협상단계 시작점부터 차우찬에게 대단한 금액을 먼저 제시한 것으로 안다. 협상으로 시간을 끌기보다 곧바로 잔류시키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삼성으로선 차우찬이 꼭 필요하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이미 구단에 최형우와 차우찬의 잔류를 요청했지만 최형우는 KIA로 떠났다. 차우찬마저 떠난다면 팀의 4번타자와 왼손 에이스가 곧바로 사라지는 것을 뜻한다. 차우찬은 올시즌 마지막까지 삼성의 선발로테이션을 지킨 선수다. 붙박이 선발로 돌아선 것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탈삼진왕과 프리미어12에서 기량이 급성장한 것을 보여줬고, 올시즌에도 두달 동안 쉬었지만 152⅓이닝을 던지며 12승6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차우찬은 삼성의 계약조건을 받아든 상태에서 해외진출과 타팀 이적을 고민중이다. 해외는 일본보다는 오히려 미국쪽에서 더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에서는 LG 등 타팀에서도 차우찬 영입에 관심이 많다. 송구홍 LG 단장은 5일 "차우찬에게 관심이 있다. 몇차례 전화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우리가 제시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다 보여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금도 차우찬이 없는 팀선발진을 생각한 적이 없다. 잔류시킨다는 의지는 확고하다. 하지만 조건을 계속 확대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지켜보고 있는 김한수 삼성 감독은 속이 바짝 바짝 타들어간다. 김 감독은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도중 국내에 들어와 FA잔류를 위해 선수들을 직접 설득하기도했다. 하지만 감독이 할 수 있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었다.

삼성은 12년만에 외부FA(이원석)를 영입했다. 여기에 우규민을 영입했다. 제일기획으로의 이관 이후 1년만에 투자에 재차 나서고 있다는 느낌이다. 차우찬에게 던진 카드는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