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대형 FA 계약을 체결하고, 팔꿈치 수술 가능성이 높아진 SK 와이번스 김광현이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김광현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참가했다. 김광현은 이날 행사를 마치고 일본으로 출국했다. 김광현은 5일 일본 미나미공제병원에서 팔꿈치 정밀검진을 받는다. 김광현은 이번 시즌 종료 후 왼쪽 팔꿈치가 좋지 않아 국내에서 검진을 받았고,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다. 김광현은 일본에서 다시 한 번 검사를 한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팔꿈치가 좋지 않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김광현은 생애 첫 FA 자격을 얻어 SK와 4년 총액 85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꿈이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이 팔꿈치 때문에 무산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또, 총액 100억원 돌파가 유력시 됐음에도 85억원에 사인한 건 수술로 인해 첫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김광현은 "국내 검진 결과가 좋은 편은 아니다. 일본에서 정밀검진을 받고 수술 여부는 구단과 상의해야 할 것 같다. 올해 안에 최종 수술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현이 만약 수술대에 오른다면 2007년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김광현은 "검진을 앞두고 솔직히 떨린다"고 말하면서도 "어깨가 안좋았을 때도 수술 소견을 받았었는데, 재활을 택했다.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사람 몸이라는 게 참 신기하다"고 말하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 포기에 대해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현재진형형이다. 오승환, 이대호 선배를 보더라도 4년 후 내가 그 나이다. 아직 어리고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더라도, 100% 몸상태가 확실한 상황이 아닌데 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SK 잔류에 대해서는 "금액을 욕심냈다면 협상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마음 편하게 치료와 재활에 집중하기 위해 빨리 사인했다. 내가 선수로 성장하는 데 있어 SK가 많은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우여곡절도 많았고, 최고와 최악도 겪었다. 원래는 밝고 활달한데 이제는 차분하게 후배를 챙기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고척돔=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