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로맨틱 코미디의 '맛'을 두배로 살려주는 사랑스러운 여자 주인공들이 있다.
최근 5년 전 방송됐던 드라마 SBS '시크릿가든'의 여주인공 길라임이 세간의 화제로 떠올랐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길라임'이라는 가명으로 병원을 이용했던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 이에 드라마 팬들은 자신들이 사랑했던 캐릭터가 좋지 않은 일로 언급되고 있는 것에 대해 속상해 하면서도 당시 드라마의 인기가 얼마나 뜨거웠었는지 새삼 깨닫는 중이다.
이에 길라임 뿐 아니라 수년의 시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팬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는 로맨틱 드라마 역사에 길이 남을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을 꼽아봤다.▶김삼순(김선아)
-MBC '내 이름은 김삼순'(05, 연출 김윤철, 극본 김도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바이블, 드라마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로맨틱 코미디인 '내 이름은 김삼순'의 타이틀롤인 김삼순은 드라마의 여주이공은 무조건 날씬하고 아름다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산산조각 냈다. 김삼순은 웃음거리가 되고 마는 촌스러운 이름, 뚱뚱한 몸매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지만 전문 파티시에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멋진 30대 싱글녀였다. 대한민국의 모든 '삼순이'들에게 웃음과 용기를 준 김삼순은 여전히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사랑받는 최고의 캐릭터다.
▶금잔디(구혜선)
-KBS2 '꽃보다 남자'(09, 연출 전기상·이민우, 극본 윤지련)
'꽃보다 남자'를 안본 사람은 있어도 금잔디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재벌 3세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꽃보다 남자'에서 구혜선이 연기한 금잔디는 대한민국 1% 전용 사립재단 신화고에 수영특기생으로 입학하게 된 평범한 서민 가정 출신의 평범한 여고생이다. 구준표(이민호), 윤지후(김현중) 등 꽃미남 재벌 남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신데렐라' 여주의 끝판왕이 됐다. 아직까지도 구혜선의 '인생캐릭터'로 불리고 있다.
▶길라임(하지원)
-SBS '시크릿 가든'(10~11, 연출 신우철·권혁찬, 극본 김은숙)
현재 가장 뜨거운 드라마 속 인물인 길라임은 지난 2011년 종영한 '시크릿 가든'의 주인공. 드라마에서 다뤄본 적 없는 '스턴트우먼'이라는 색다른 직업을 가진 길라임은 솔선수범에 용감무쌍 정신을 겸비한 씩씩한 여성 캐릭터로 남성보다 여성 팬들의 더 큰 사랑을 받았다. 입에 쫙쫙 달라붙는 이름과 확살한 색깔로 길라임은 드라마 작가계 미다스손 김은숙 작가가 창조한 최고의 캐릭터로 평가되고 있다.
▶천송이(전지현)
-SBS '별에서 온 그대'(13~14, 연출 장태유, 극본 박지은)
로맨틱 드라마 작가계의 양대 산맥, 김은숙에게 금잔디가 있다면 박지은에게는 천송이가 있다. 톱스타 천송이를 연기한 진짜 톱스타 전지현의 연기 변신으로 눈길을 끌었던 캐릭터. 드라마 속에서 전지현은 검은 마스카라를 줄줄 흘리며 대성통곡하거나 '천송이가 랩을 한다 송송송~'이라는 코믹랩을 늘어놓으며 코믹 연기에 정점을 보여줬다. 눈이 부신 외모부터 물오른 연기력까지 전지현이 아니었음 소화할 수 없는 캐릭터로 평가 받고 있다.
▶오해영(서현진)
-tvN '또 오해영'(16, 연출 송현욱, 극본 박해영)
모든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또 오해영'이 엄청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타이틀롤인 오해영이 보여준 매력 때문이다. 서현진은 공감을 자아내는 '생활밀착 연기'로 결혼이 예식 전날 파토가 나고 동기들이 승진할 때 혼자 미끄러지고 집에서도 쫓겨나서 쪽방에 굴러들어온 흙 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 보통 여자 오해영을 맛깔스럽게 표현했다. 대작들이 쏟아졌던 2016년에 가장 빛을 발했던 여주인공이 '오해영'이었던 데에는 이유가 있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