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이 서비스하고 블루홀지노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RPG '데빌리언'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지 3주차에 접어들었다.
'데빌리언'은 과거 온라인게임으로 서비스된 동명의 게임 IP를 바탕으로 제작된 모바일 신작이다. 개발사가 블루홀에 인수되면서 블루홀지노게임즈로 재탄생 됐으며 이번에 신작 모바일 RPG '데빌리언'을 선보이게 됐다.
게임은 온라인게임의 모바일 이식을 넘어 두 인기 IP의 협업으로 관심을 끌었다. 한국형 액션 RPG의 신기원을 열었던 '데빌리언'과 '테라'의 히로인 엘린의 만남은 테스트 단계부터 화제가 됐고, 유저들의 호평도 이어지면서 정식 서비스 단계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글로벌 동시 서비스를 계획하면서 해외 유저들의 기대 또한 이어졌다. 60만 명의 유저가 사전 예약을 신청해 그 성과에 대한 업계 전반의 기대가 모아졌다. 또한 대형 모바일 RPG가 없었던 11월 중순 정식으로 게임이 출시되면서 우선적으로 국내 시장을 휩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게임은 예상과 달리 초반 폭발적인 성장보다는 숨고르기를 통해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의 게임 유저들은 게임의 기초적인 게임성에 후한 점수를 줬지만 '데빌리언'만의 차별점 있는 콘텐츠와 흡입력이 부족한 면을 아쉬운 점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체험한 게임은 정통 모바일 RPG 위에 '데빌리언'에서 내세우는 변신 시스템과 데빌스톤 시스템이 적절히 섞여 색다른 게임성을 안겨주는 것이 특징이었다. 특히 악마의 힘을 빌려 데빌리언으로 변신해 악마들과 싸운다는 설정은 스테이지를 거듭할수록 캐릭터들의 성장이 직접적으로 보이면서 스토리와 함께 게임을 이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됐다.
또한 장비 시스템과 함께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중요 요소인 데빌스톤 시스템은 모바일게임 속 파밍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했다. 동일한 장비를 착용해도 스톤의 파밍과 성향에 따라 캐릭터가 효율을 낼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선보여 유저가 직접 효율적인 성장 방식을 찾고 선호하는 능력치를 가져갈 수 있게끔 만들어졌다.
게임은 높은 완성도를 탑재한 채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안타깝게 넥슨이 서비스하고 있는 '히트'와 비슷한 분위기를 추구하면서 발목을 잡혔다. '히트'는 서비스 1년을 넘겼는데 최근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 수상과 1주년 기념 TV광고 및 마케팅, 무료 만렙 캐릭터 지급 이벤트에 대대적으로 돌입해 다시금 복귀 유저들을 늘리고 상승세를 만들었다.
때문에 '데빌리언'은 국내 시장에서 신작 및 초기 출시 효과를 누리지 못하면서 경쟁에서 뒤쳐졌다. 전체적으로 게임을 직접 알고 찾아온 유저들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외에 입소문과 마케팅으로 신규 유저를 초기에 유치하는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임의 편의성 부족과 밸런스 문제도 신규 유저들이 적응하는데 걸림돌이 됐다. 최근 모바일 RPG들은 이용자 편의성을 우선시하면서 일정 구간 이후부터는 지속적으로 게임에 붙잡아 두기 위한 전략으로 변경한다. 하지만 '데빌리언'에는 연속 자동 전투 시스템 등 최신 게임들이 기본적으로 가져가는 편의 기능이 부족해 PC와 매크로를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가는 유저들과 일반 유저들 사이의 격차가 발생, 문제가 커지기 시작했다.
또한 콘텐츠 소모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장비 승급과 관련된 재화와 콘텐츠를 제한하면서 중간단계까지 오른 유저들이 이탈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현재 유저들은 30레벨 초반까지는 무난하게 성장을 이어가지만 40레벨까지 다수의 유저들이 게임을 떠나기 시작해 이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해 보였다.
현재 게임을 즐기고 있는 유저들은 다양한 커뮤니티를 통해 이와 같은 의견들을 동일하게 게임빌과 개발사측에 전달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수준급의 완성도와 기본 콘텐츠 및 게임성을 구비했지만 그 다음을 이어갈 후속 콘텐츠와 운영이 '데빌리언'의 선결 과제로 주어진 것이다.
글로벌 원빌드로 출시된 게임의 특성으로 인해 국내에 한정된 문제점을 즉각 반영하기는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게임의 장기 서비스와 흥행을 위해서는 관련된 빠른 조치가 하루빨리 이어져야 될 것이다.
게임인사이트 김지만 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