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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기승전멜로…'낭만닥터', 클리셰마저 설렌 요물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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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로맨스가 이렇게 반가울 줄은 몰랐다.

SBS 월화극 '낭만닥터 김사부' 얘기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돌담 병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김사부(한석규), 강동주(유연석), 윤서정(서현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작품은 초반부터 철근이 흉부를 통과한 환자, 3도 화상 환자 등 온갖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긴박하게 그려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과정에서 김사부의 천재적인 의술을 집중 조명했고, 그의 괴팍함에 거부 반응을 보이는 강동주와의 갈등까지 보여지며 메디컬 성장 드라마의 진수를 느끼게 했다. 그 뒤로도 김사부의 과거, 윤서정의 출생 배경과 트라우마, 강동주의 과거 등이 차례로 공개되며 시청자를 긴장하게 했다. 정통 메디컬, 성장 드라마, 스릴러를 한데 응축한 듯한 이 드라마에 시청자는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그런 '낭만닥터 김사부'가 유일하게 1%의 아쉬움을 남긴 부분이 바로 멜로였다. 1회부터 강동주와 윤서정이 진한 키스를 나누는 모습을 그려내며 충격을 안기더니 닿을 듯 말듯한 틈새 연애만을 보여주며 시청자의 애간장을 녹였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기승전 멜로'라는 지상파 드라마의 고질병이 나타나기를 기대하게 되는 묘한 그림이 펼쳐졌다.

하지만 28일 방송된 '낭만닥터 김사부'는 이런 아쉬움을 한번에 날려버렸다. 윤서정은 강동주의 터진 입술에 연고를 발라주며 달달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강동주는 "나랑 사귀자 윤서정. 삼세판. 앞으로 두번은 더 물을 거다. 잘 생각하고 답하라"며 직진 로맨스를 보여줬다. 윤서정은 어이없어 했지만 '연하 직진남' 강동주의 모습에 윤서정도 시청자도 흐뭇하긴 마찬가지였다.

이처럼 '낭만닥터 김사부'는 클리셰마저 기다리게 만드는 묘한 매력으로 출구를 막고 있다. 28일 방송분은 18.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불야성'은 5.5%, KBS2 '우리집에 사는 남자'는 4.3%에 그쳤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