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이종현 기자] 턱시도가 정답은 아니다.
여배우들이 화려하고 우아한 드레스로 레드 카펫을 수놓는 다면, 남배우들은 예의를 갖춘 턱시도로 레드 카펫에 무게감을 선사한다. 하지만 25일 열린 37회 청룡영화상엔 턱시도는 아니지만 자신만의 스타일로 레드 카펫을 밟은 스타들이 있었다.
▲ 쓰리 피스, 하정욱
턱시도는 미국 뉴욕 주의 턱시도 공원에서 클럽 복장으로 착용하면서 남자의 대표적인 예복으로 자리 잡았다. 기존 수트와 가장 다른 점은 바로 타이와 라펠. 턱시도에는 나비를 연상시키는 보타이와 벨벳 같은 소재로 연출된 라운드 형태의 라펠을 주로 선택한다.
하지만 하정우는 청룡영화상에서 클래식한 분위기의 쓰리피스 수트를 선택했다. 재킷, 팬츠, 베스트 3개로 이루어진 블랙컬러 수트를 착용해 정중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다. 절제된 블랙 수트에 실버컬러 디테일이 가미된 타이를 착용해 에스코트를 한 배두나의 드레스와 완벽한 커플룩을 선보였다.
▲ 과감한 디테일, 김의성
영화 '부산행'의 악역으로 수 많은 영화팬들의 분노를 샀던 배우 김의성은 유니크한 디자인의 재킷으로 레드카펫 룩을 완성했다. 일반적인 블랙 컬러 블레이저에 주머니 쪽이 길게 빠져나온 형태의 파격적인 재킷을 착용한 것이다.
재킷만 놓고 보았을 때는 포멀, 클래식이 강조되는 레드카펫에 어울리지 않지만 김의성은 팬츠, 셔츠, 슈즈 까지 블랙&화이트로 연출해 정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김의성의 스타일은 턱시도가 아니어도 예의를 갖춘 스타일링을 선보인 좋은 예시가 되었다.
▲ 올블랙 터틀넥, 이동휘
시상자로 청룡영화상에 오른 이동휘는 패셔니스타답게 터틀넥 니트로 수트룩을 완성했따. 이동휘는 셔츠와 타이 대신 깔끔한 올 블랙 터틀넥 니트를 수트에 착용해 심플하면서도 포멀한 분위기를 주는 스타일을 선보였다.
직접 자신의 소장품으로 구성된 이동휘의 스타일은 시상자로서 적절한 룩이었다. 시상자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도 영화상의 주인공인 수상자를 더욱 돋보여줄 수 있는 스타일을 선택한 것. 패셔니스타의 남다른 느낌과 시상자로서의 의미를 잃지 않은 멋진 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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