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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 청룡의 파격과 공정…#김민희#이병헌#'곡성' 5관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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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청룡의 선택은 이번에도 파격적이었고 공정했다.

25일 오후 8시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청룡영화상은 1963년 처음 개최된 이래 한국 영화 산업의 찬란한 발전에 기여하며 가장 신뢰받는 대한민국 최고 영화상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만큼 이번 시상식에는 사회를 맡은 배우 김혜수와 유준상을 비롯해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총출동해 시상식의 권위를 입증했다.

해마다 청룡영화상은 공정하고 파격적인 선택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도 그런 시성식의 성격은 잘 나타났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여우주연상 부문이다. 청룡의 선택은 영화 '아가씨'를 통해 열연한 배우 김민희였다. 김민희는 '아가씨'에서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왔지만 숙희(김태리)를 만나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아가씨 이즈미 히데코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파격적인 동성 베드신부터 내면을 정확히 드러내지 않는 절제되고 디테일한 감정 연기까지 소화해내며 인생 연기를 펼쳤다. 그러나 영화 개봉 이후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 스캔들에 휘말려 수상 여부가 불투명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청룡은 김민희의 손을 들어주면서 다시 한번 연기력만을 놓고 평가하는 공정한 시상식임을 입증했다. 비록 김민희는 이날 시상식에는 불참했지만 '아가씨'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태리가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그 기쁨을 배로 누렸다.

파격은 이어졌다. 이병헌은 '내부자들'로 생애 첫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안았다. '내부자들'은 작품상 트로피까지 휩쓸며 작품성과 흥행성, 화제성을 모두 갖춘 영화라는 것을 입증했다. 남우조연상은 '곡성'에서 열연한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에게 돌아갔다. 앞서 청룡영화상에서는 중국 배우 탕웨이가 '만추'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적은 있지만 당시엔 '블라인드' 김하늘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쿠니무라 준은 "와타시와 아쿠마다(나는 악마다)"라는 대사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데 이어 남우조연상 수상에 성공하면서 청룡의 첫 외국인 배우로 기록됐다. 또 쿠니무라 준은 인기스타상까지 수상하며 첫 국내 영화 시상식 등판으로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곡성'의 독주도 예상하지 못했던 파격이었다. '곡성'은 감독상(나홍진), 편집상(김선민), 남우조연상(쿠니무라준), 인기스타상(쿠니무라준), 음악상(달파란 장영규)까지 5개 부문을 휩쓸며 최다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어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신인여우상(김태리), 여우주연상(김민희), 미술상(류성희) 등 3개 부문 수상에 성공했다. '부산행', '내부자들', '아수라', '동주'는 모두 2개 부문 트로피를 가져갔다. '부산행'은 최다관객상과 기술상(곽태용 황효균), '내부자들'은 남우주연상(이병헌)과 작품상, '아수라'는 촬영조명상(이모개 이성환)과 인기스타상(정우성), '동주'는 신인남우상(박정민)과 각본상(신연식)을 각각 받았다.

이밖에 '우리들'(신인감독상, 윤가은), '덕혜옹주'(인기스타상, 손예진), '검은사제들'(여우조연상, 박소담), '터널'(인기배우상, 배두나), '여름밤'(단편영화상, 이지원) 등은 1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

다음은 제37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명단이다.

작품상=내부자들

감독상=나홍진(곡성)

신인감독상=윤가은(우리들)

남우주연상=이병헌(내부자들)

여우주연상=김민희(아가씨)

남우조연상=쿠니무라 준(곡성)

여우조연상=박소담(검은 사제들)

신인남우상=박정민(동주)

신인여우상=김태리(아가씨)

기술상=곽태용 황효균(부산행)

촬영조명상=이모개 이성환(아수라)

편집상=김선민(곡성)

음악상=달파란 장영규(곡성)

미술상=류성희(아가씨)

각본상=신연식(동주)

인기스타상=정우성 쿠니무라준 손예진 배두나

최다관객상=부산행

청정원 단편영화상=이지원(여름밤)

한편, 이날 수상자 전원에게 스포츠조선이 개발한 영양균형 아침대용식 '건강든 모닝밀 올인원'이 부상으로 증정됐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