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호 감독이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부산 지휘봉을 잡는다.
K리그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25일 "조 감독이 부산과 협의를 마쳤고 곧 구단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부산은 올 시즌 챌린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강원에 밀려 승격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군팀 상주를 이끌고 사상 첫 클래식 스플릿 그룹A에 진입한 조 감독의 지도력을 높이 샀다는 후문이다.
조 감독은 2013년 대전 수석코치와 감독대행을 거쳐 이듬해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고, 그해 대전의 챌린지 우승을 이끌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브라질 공격수 아드리아노를 발굴해 K리그로 데려와 큰 효과를 봤다. 클래식 승격 뒤 부진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조 감독은 지난해 12월 상주 지휘봉을 잡고 다시 클래식 무대에 도전했다. 성실한 지휘와 낮은 리더십으로 선수들의 마음을 뭉쳤고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그룹A행의 성과를 냈다. 올 겨울 감독 교체를 염두에 둔 팀들로부터 크고 작은 관심을 받을 정도로 주가가 수직상승 했다.
부산은 내년 시즌 클래식 승격을 당면과제로 잡고 있다. 최만희 대표이사 부임 후 선수단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구단주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상황이다. 조 감독 영입은 이런 분위기를 대변하기에 충분하다.
조 감독은 곧 취임식을 갖고 부산 감독직을 시작할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