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울산의 가장 큰 아쉬움은 역시 '공격'이었다.
이정협, 멘디, 코바, 김태환, 한상운, 김승준 등 수준급 공격자원을 갖고도 단 41골에 그쳤다. 최하위 수원FC(40골)에 이어 최소 득점 2위였다. 울산이 4위에 그친 결정적 이유였다. 공격이 답답하니 내용도 아쉬웠다. '수비축구'라는 오명까지 받았다. 리그 4위, FA컵 4강이라는 성적에도 불구하고 팬들이 등을 돌린 이유였다.
신임 김도훈 울산 감독의 과제는 명확했다. '공격 앞으로'다. 김 감독도 잘 알고 있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울산을 만들고 싶다." 2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취임식을 가진 김 감독의 취임일성이었다.
김도훈 호가 첫 걸음을 뗐다. 울산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윤정환 감독의 후임으로 김 감독을 선임했다.<스포츠조선 11월 21일자 단독보도> 김 감독은 취임 소감으로 고등학교 때 추억을 떠올렸다. 울산 학성고 출신인 김 감독은 "고등학교때부터 동경의 대상이었다. 지도자가 되어 이 팀에 오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이어 "인천 시절 호랑이를 잡고 싶어서 '늑대축구'를 만들었는데 정작 내가 호랑이굴에 들어왔다"고 웃었다.
김 감독의 목표는 우승이었다. 하지만 내용도 놓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감독은 "우승은 절대 쉽지 않다. 과거에 우승을 한 경험이 있다는게 중요하다. 모든 팀이 우승을 위해 시즌을 준비한다. 울산도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어이 "결과도 중요하지만 홈에서만큼은 중간에 일어나서 경기장을 나가는 팬들이 없도록 하겠다. 결과와 내용 모두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감독이 그린 '올 뉴 울산'의 중심은 역시 공격이었다. 그는 "다양한 공격루트를 통해 득점 찬스를 만들 수 있도록 전술적인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이를 구현할 수 있는 두가지 전략은 '압박'과 '빌드업'이었다. 김 감독은 "호랑이가 사냥을 할때는 전력을 다한다. 그라운드에 나서는 선수들이 압박과 빌드업을 바탕으로 공에 대한 집중력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임하는 축구를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일단 선수단 파악에 주력할 생각이다. 그는 "인천에서 바라 본 울산과 직접 본 울산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사무국과 이야기를 나누며 선수단을 파악하는게 최우선"이라고 한 후 "그 다음이 선수단 정비다. 경기장에서 열정을 보인 선수라면 누구나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울산의 강점인 유소년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좋은 선수는 1군으로도 올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책임감을 갖고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는 지나가지만 미래는 우리가 만들 수 있다. 2017년에는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