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우리은행 위비의 '무패 질주'는 계속됐다. 가드 공백은 느껴지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24일 아산 이순신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시즌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의 맞대결에서 76대63으로 승리했다.
개막 후 8경기에서 8승무패를 기록 중인 우리은행은 신한은행과의 시즌 두번째 맞대결에서도 연승 행진이 깨지지 않았다. 반대로 신한은행은 2승6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처졌다. KEB하나은행에 반경기 차 밀려 6위로 떨어졌다.
우리은행의 연승이 깨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이은혜의 부상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가드 고민에 놓여있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으로 뛰었던 이승아가 여러 사정으로 임의탈퇴 처리됐고, 포인트가드로 공백을 메꾼 이은혜까지 부상으로 쓰러졌다.
이은혜는 지난 20일 KDB생명전에서 발목 부상을 입었고, 재활에 3~4주가 예상된다. 때문에 슈팅가드 박혜진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박혜진은 이날 신한은행전에서 포인트가드로 리딩 역할을 맡았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다행히 양지희가 복귀했고, 임영희가 중심을 지켰다.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도 임영희의 맹활약으로 박혜진이 무거운 어깨를 덜어냈다. 박혜진은 초반 매끄럽지 않은 플레이도 있었으나 포인트가드로서의 임무도 완수했다.
무엇보다 외국인 선수 대결에서 우리은행이 신한은행에 완승을 거뒀다. 1라운드 MVP인 존쿠엘 존스는 이날 득점-리바운드로 '더블 더블' 활약을 펼쳤다. 골밑에서 존재감이 신한은행을 압도했다.
부진한 알렉시즈 바이올레타마를 교체하기로 한 신한은행은 이날 경기에서도 문제를 드러냈다. 외인 매치에서 밀리니 승산이 없었다. 아둣 불각은 1,2쿼터를 풀타임 가깝게 뛰면서 득점을 1점도 올리지 못했다.
존스가 펄펄 난 우리은행은 경기 초반부터 앞섰다. 존스가 골밑에서 연속 득점을 올렸고, 임영희가 3점슛을 쐈다. 신한은행도 1쿼터 후반 김연주와 김규희의 3점슛이 터졌으나 4점 뒤진채 1쿼터를 마쳤다.
수비 공방전으로 펼쳐진 2쿼터에서도 우리은행은 점수 차를 근소하게 벌렸다. 존스가 2쿼터 6득점을 올렸고, 35-28로 7점 앞선 상황에서 전반전을 종료했다.
3쿼터에서 양 팀 모두 3점슛이 연달아 터졌다. 신한은행은 득점이 없던 불각을 빼고 알렉시즈를 투입하면서 되려 공격이 살아났다. 초반 골밑에서 점수를 만든 알렉시즈는 자유투 2개는 놓쳤지만, 김연주의 리바운드를 이어 받아 추격하는 3점슛을 터트렸다.
달아나는 우리은행도 3점슛을 앞세웠다. 박혜진에 이어 임영희가 3점슛 2개를 연달아 꽂아 넣으며 멀찌감치 물러섰다.
우리은행이 57-46으로 앞선 4쿼터. 신한은행은 김단비가 스틸에 미들슛까지 터트리면서 마지막 압박을 가했다. 하지만 끝내 격차를 뒤집지는 못했다. 임영희-박혜진이 공격을 주도한 우리은행은 신한은행을 따돌리고 개막 8연승을 완성했다.
아산=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