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신서유기'가 전열을 재정비하고 시즌3로 출격한다.
tvNgo 웹예능 '신서유기'가 24일 3번째 시즌 촬영을 위해 중국으로 떠난다. 시즌1과 2를 통해 어느 정도 노하우가 쌓였으므로, 현지에서 수행할 미션이나 캐릭터 간의 조화 등도 더욱 치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멤버가 늘어난 만큼 더 커진 스케일과 다양한 볼거리가 기대된다. 이번 시즌에는 기존 멤버 4인과 더불어 슈퍼주니어 규현과 위너 송민호까지 합세해 예능 프로그램 최적의 멤버인 6명의 라인업으로 꾸며진다.
나영석 PD표 예능의 변화는 막내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신선한 라인업을 선보여 왔다. 인재 등용력이 탁월한 그는 손호준, 안재현, 윤균상 등의 예능 뉴페이스들을 발굴해 윈-윈 효과를 누려왔다. 이들은 색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예능은 이들 덕분에 활력을 얻었다.
특히 '신서유기2'에 합류했던 안재현은 예능 초보임에도 불구하고 예상못한 '뇌순남' 매력을 과시하며 '예능 샛별'로 자리매김 했다. '은초딩' 은지원 마저 놀라게 하는 '17차원' 예능감은 나PD의 선구안을 다시금 입증했다.
이에 규현과 송민호라는 카드가 '신서유기3'에서 어떤 효력을 발휘할지도 주목된다. 두 사람은 이미 예능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끼'를 드러내기는 했으나, '신서유기' 같은 리얼 버라이어티는 새로운 도전이어서 그간 못 봤던 숨겨진 매력이 나올 전망이다.
규현은 MBC '라디오스타'의 막내 MC로 활약하며 남다른 재치와 입담을 인증받았다. 그는 독한 MC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할 말 다하는 '리틀 김구라'의 역할을 톡톡하고 있는 그가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등 개성강한 형님들 사이에서 어떤 식으로 조화를 이룰지도 관전 포인트다.
'쇼미더머니4', '힙합의 민족', '슈가맨' 등 음악 예능 중심으로 활약하며 주목을 받아 온 송민호 또한 여행 예능에서 어떤 식으로 적응해 낼지 주목된다. 최근 MBC '무한도전'의 역사X힙합 프로젝트에 합류하며 '대세 래퍼'임을 인증하기도 한 그의 스웨그가 형님들 앞에서도 통할지 궁금해진다.
다만 '신서유기'의 이 같은 변화가 혹시 TV 예능화 되고 있는 과정은 아닌지 우려도 쏠린다. '신서유기'는 앞서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개척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10월 공개된 '신서유기' 첫 시즌 나영석PD가 그간 보여준 강점들이 축약돼 있으면서도 인터넷 특유의 자유로움이 더해져, TV 예능과 차별화 된 매력을 보여줬다. 출연자들의 약점을 거침없이 언급하면서 웹예능의 묘미를 살리기도 하고, 정제되지 않은 입담은 물론 상표명 또한 제약없이 거론돼 신선함을 선사했다.
성공적인 첫 발을 뗀 '신서유기'는 지난 6월 시즌2에서 군입대한 이승기 대신 안재현을 영입하고 게임적인 장치를 업그레이드하며 웹예능 굳히기에 들어갔다. 구성이 더 촘촘해지긴 했지만 엉뚱하고 개성 넘치는 4인 멤버들이 펼쳐내는 소규모 웹예능의 묘미는 여전했다. 시즌3의 새 멤버 합류가 기대를 모으면서도 한편 우려가 되는 것은 버라이어티에서 흔하게 봐 온 구조라 혹여 '신서유기'만의 매력이 흐려지는 것은 아닐까 싶어서다.
다만 믿음이 가는 것은 '신서유기' 제작진이 웹과 TV의 매체 특성을 잘 파악하고 시청자들에게 다른 매력을 보여주려는 노력을 해 왔다는 점이다. 앞서 시즌2에서는 웹버전과 별개로 순화된 TV판을 따로 편집, 웹과 TV의 매체 특성을 파악한 이원화 전략으로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탄탄해진 라인업을 구축한 '신서유기3'가 이번에도 기존 버라이어티를 따라가지 않고 웹예능으로 진화된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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