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MC그리의 대학 입학에 왜 부정적인 시선이 쏟아질까.
김구라는 인하대학교 출신이다. 이에 아들인 김동현이 2017학년도 인하대학교 수시전형에 합격하자 즉각 논란이 일어났다. 아버지의 유명세가 작용했다는 설, 열심히 노력한 일반 학생에 비해 손쉽게 대학의 문을 열었다는 평까지. 김구라 본인도 평소 방송에서 "동현이가 공부를 못한다", "게으르다"와 같은 핀잔을 했던 터라 더 많은 뒷이야기가 생겨났다.
이에 인하대학교 입학처는 23일 스포츠조선에 "(김동현의 입학과 관련) 다른 학부모들을 포함한 여러 사람의 항의 전화를 받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동현 군이 지원한 예술체육학부 특기자 전형은 실기 위주로 선발되며, 다양한 방송을 경험하고 앨범을 낸 김동현 군은 높은 득점으로 수많은 지원자 중 정당하게 2명 안에 포함됐다"며 '수석합격'설에 대해서는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점수는 밝힐 수 없지만, 높은 득점을 획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집 요강에 기재된 전형 방법은 학업 성적보다는 실기 위주였다. 1단계에서 '특기실적'이 100%, 2단계는 '특기실적'이 80%, 면접이 20%로 배정됐다. 김동현은 전형 지원자격 6가지 중, 2번 '연극, 영화, TV에서 연기자, 뮤지컬배우, 가수, 성우, CF모델, 게스트, VJ, 리포터 등으로 활동한자, 3번 상업적 음반 (앨범) 혹은 디지털 음원을 발표한 자 에 해당하며 MC그리 라는 활동명으로 지난 5월 '열아홉', 10월에는 'GREEality Part 1'이라는 앨범을 발표했다.
김구라는 23일 채널A '아빠본색' 기자간담회에서 아들의 대학입학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동현이가 6군데의 대학에 지원했는데, 그 중 인하대학교가 포함되어 있길래 (본인이 인하대학교 출신이므로) 인하대학교는 지원하지 말라고 했다. 혹시나 '뒷말'이 나올 것 같았다"며 "하지만 모집요강에 '실기 100%'라고 되어 있는 것을 보고는 안심하고 지원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인하대하교 입학처는 또한 김동현의 아버지 김구라에 대해 "김구라씨가 인하대학교 출신이지만, 그것이 아들인 김동현군의 입학에 주는 프리미엄은 없으며, 아버지의 유명세가 아들의 점수로 연결되는 경우는 절대 없다"며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철저하게 그와 같은 부정을 방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에서 김구라는 "자식 키우는 부모입장에서 '연예인 아들이 대학을 갔다'고 하면 이상한 시선을 보실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 나 역시 그런 눈으로 볼 수 있다"며 "동현이는 정당하게 자기 힘으로 대학에 입학해서 축하해 주고 싶지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이해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김동현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신중하고 자신감 넘쳤다. 김동현은 화보 인터뷰를 통해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다는 걸 느꼈다"며 "편견을 깨고 싶다. 내가 열심히 해 증명해내면 되는 부분"이라며 학업에 충실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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