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의 해외 진출 의지가 강하다. 최형우가 필요했다."
KIA 타이거즈가 FA 최대어 최형우를 잡았다. KIA는 24일 오후 광주에서 최형우와 만나 4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그간 몇 차례 만남을 갖고 의사를 물어봤던 KIA와 최형우는 마침내 확답을 지었다. 수 많은 소문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공식 발표된 FA 총액 100억원은 최형우가 처음이다. '몸값 100억 시대'에 새로운 기준점을 세운 셈이다. 미국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윤석민(4년 90억원) 이외에 최근 4년간 특별한 대형 외부 FA 영입이 없었던 KIA가 최형우에게 과감한 투자를 했다. 2017시즌 좋은 성적에 대한 의지가 돋보인다.
또 '에이스' 양현종을 잡기가 힘든 것도 최형우와의 계약을 서두른 요인 중 하나다. 나지완과 더불어 내부 FA였던 양현종은 현재 해외 진출 의지가 강하다. 에이전트와 함께 미국, 일본 등 해외 구단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KIA도 양현종이 잔류를 선택한다면, 걸맞는 대우를 약속했으나 본인의 진출 의사가 뚜렷하다.
KIA의 한 관계자는 "양현종의 해외 진출 의지가 커서 잡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FA 시장에 남은 선수 중 최형우가 가장 최대어라 계약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KIA는 최형우 영입으로 그동안 그토록 목말랐던 좌타 거포 갈증을 풀게 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