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24일 "승부조작 관련 방송이 전혀 관계없는 선수를 승부조작 의심선수로 몰아가 매우 유감스럽다"며 "법적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날 한 방송사가 프로야구 승부조작을 주제로 방영한 프로그램을 문제 삼은 것이다.
선수협은 "승부조작은 발본색원해야 하고 가담한 선수는 반드시 처벌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어제 방송 내용은 이미 신뢰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판명이 된 다른 방송국의 승부조작관련 방송 내용을 다시 방송한 것"이라며 "신뢰할 수 없는 제보자가 임의로 작성한 메모와 해당선수의 투구폼 등을 사후적으로 분석한 야구관계자의 일부 인터뷰 내용만으로 해당선수를 승부조작선수로 몰아갔다는 점에서 매우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선수는 수사기관에서 전혀 조사를 받은 사실도 없으며, 루머조차도 없었다는 점, 제보자를 만난 사실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는 점, 승부조작의심이 간다는 야구관계자의 인터뷰 중 외부에서 투구폼만으로는 승부조작이라고 결론 내릴 수 없다는 내용은 방송에서 빠져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해당 방송 내용은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근거도 없고 수사기관의 발표도 없는데 해당선수가 누구임을 알 수 있도록 방송한 것은 해당선수의 명예훼손을 넘어서 선수생명을 끊어버리는 행위다. 해당선수는 허위의 사실과 검증되지 않은 내용으로 자신을 승부조작선수로 표현한 방송국과 관계자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