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 탈환'을 노리는 울산 현대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김도훈 감독 체제로 변신한 울산은 큰 폭의 변화를 앞두고 있다. 당장 공백이 크다. 챌린지(2부리그) 부산에서 임대해 온 이정협이 복귀하면서 원톱 자리가 비었다. 김태환 구본상 이명재는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는 선수 등 올 시즌 주전 및 백업으로 뛰었던 선수들과 이별을 앞두고 있다. 공격적인 전술을 추구하는 김 감독이 짤 새로운 그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장 큰 변화 가능성은 외국인 선수 구성이다. 전원 교체 가능성도 있다.
우선 아시아쿼터(아시아축구연맹 회원국 국가 선수 1명)인 미드필더 마스다(일본)는 올 시즌 계약이 만료된다. 재계약 여부는 불투명 하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30경기 이상(32경기)을 소화하며 부동의 주전 멤버로 활약했지만 단 1도움의 공격포인트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여름 K리그를 밟은 코바(크로아티아) 역시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1년 6개월 사이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해 후반기 17경기에서 6골-6도움을 기록했던 코바는 올 시즌 36경기에 나서 7골-9도움을 올렸다. 윙어임에도 뛰어난 공격 가담력을 선보이면서 중국 슈퍼리그, 일본 J리그 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시즌 막판에는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옌볜푸더행이 유력히 점쳐지기도 했으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행선지는 오리무중이다. 해외 팀들의 관심이 커 울산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 여름 울산 유니폼을 입은 공격수 멘디(프랑스)와 수비수 셀리오(브라질)의 거취도 불분명 하다. 멘디는 클래식 18경기서 6골-1도움, 셀리오는 리그 10경기 1골을 기록했다. 멘디는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꾸준히 출전했고 셀리오는 시즌 막판 부상으로 출전명단에서 사라졌다. 두 선수 모두 기대한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진 못한 상황이라 울산 잔류를 낙관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K리그 이적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근 울산 구단 관계자가 유럽으로 넘어가 외국인 선수들을 점검했다"며 "김 감독의 의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외국인 선수 전원 물갈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