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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하차' 슈틸리케호 화두는 변신, 기술위는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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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A대표팀 코치가 하차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을 지휘했던 그는 당시 '두 집 살림'을 했다.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그는 이번에는 슈틸리케호와 이별한다.

신 감독이 보직을 변경하면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A대표팀도 재편된다. 카를로스 알베르토 아르무아 코치, 실질적으로 코치 역할을 하는 차두리 전력분석관, 차상광 골키퍼 코치에 이어 2명의 코치가 더 보강된다. 외국인 수석 코치 1명과 피지컬을 담당하는 코치를 수혈키로 했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22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A대표팀은 외국인 수석 코치 1명을 새로 영입하기로 했다. 여기에 체력담당 전문 지도자 1명도 함께 뽑기로 했다"며 "아르무아 코치가 선수들의 체력 담당 코치로 활동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회복시켜주는 역할이 더 크다. 러시아월드컵을 겨냥해 선수들의 체력을 과학적인 데이터로 꾸준히 관리해 줄 피지컬 코치를 뽑기로 했다. 아르무아 코치를 보좌하는 역할도 맡는다"고 설명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위원장은 "조건은 두 가지다. 영어 구사능력이다. 그리고 지도자 교육과 유소년 지도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과도 이야기를 한 상황이고, 어제부터 물색에 나섰다. 수석코치는 외국인지만 피지컬 트레이너는 한국인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은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슈틸리케호는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1위 이란(승점 11·3승2무), 2위 대한민국(승점 10·3승1무1패), 3위 우즈벡(승점 9·3승2패)이 승점 1점차로 줄을 섰다. 1, 2위는 월드컵 직행, 3위는 플레이오프 나락으로 떨어진다.

후반기 여정은 더 험난하다. 원정에서 한 경기를 더 치른다. 슈틸리케호는 최종예선 원정에서 단 1승도 없다. 시리아와 득점없이 비겼고, 이란에는 0대1로 무릎을 꿇었다. 월드컵 최종예선은 내년 3월 23일 재개된다. 중국과의 원정경기가 후반기 출발선이다. 시리아(3월 28일·홈), 카타르(6월 13일·원정), 이란(8월 31일·홈), 우즈벡(9월 5일·원정)과 차례로 격돌한다.

이 위원장은 "2006년(독일)에는 승점 6점(2승1패)으로 2위, 2010년(남아공)은 승점 8점(2승2무)으로 1위, 2014년(브라질)에도 승점 10점(3승1무) 1위로 반환점을 통과했다. 지금은 승점 10점으로 2위다.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2위 안에서 그 전 수준의 순위와 승점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정경기에 대비한 지원책도 마련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시리아와 우리만 빼고 나머지 4개팀들은 전세기를 동원, 편의를 제공한다. 우리도 내년 일정에 따라서 전세기를 활용, 선수들을 이동시키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겠다"고 했다. 훈련 기간을 늘리기 위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그는 "최종예선에 참가하는 팀 중 우리만 빼고 거의 2~3주 이상 합숙훈련을 한다. 우리는 유럽파도 있고 해서 2~3일 정도 준비한다. 그래서 최대한 하루라도 준비 기간을 늘릴 수 있도록 프로축구연맹과 조율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A대표팀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기술위에선 첫 째로 수비에 대한 부분을 다뤘다. 또 한 가지는 최종예선에선 상대가 우리를 만날 때 수비를 갖추고 경기를 한다. 이란조차 홈에서 우리를 상대로 수비적으로 한다. 여기서 나오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공격 지역에서 1대1 돌파능력이 부족하다. 수비적으론 우리가 볼을 소유한 상황에서 빌드업 하는 부분이 문제가 있었다. 빠르고 정확한 패스가 나오지 않았을 때는 상대에 역습도 허용했다. 이 부분에 대한 것은 감독, 코칭스태프들과 협의해서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5일 우즈베티스탄과의 최종예선 5차전은 '단두대 매치'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2대1로 역전승하며 '경질'을 비켜갔고, 기술위도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아직 가야할 길이 절반이 더 남았다. 2016년의 여정을 마감한 슈틸리케호는 '새로운 변화'를 통해 새해를 맞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