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새 수목극 '오 마이 금비'의 아역 스타 허정은(10)이 작품 호평 소감을 밝혔다.
'오 마이 금비'는 아동 치매에 걸린 딸 유금비(허정은)와 그를 돌보는 아빠 모휘철(오지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작품은 당초 한류스타를 캐스팅한 것도 아니고 스케일로 승부를 보는 케이스도 아니었기 때문에 수목극 최약체로 분류됐다. 그러나 막상 방송이 시작된 뒤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유금비-모휘철 부녀가 전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에 힐링됐다는 호평이 줄을 이었다. 시청률도 16일 첫방송이 5.9%(닐슨코리아, 전국기준), 17일 2회는 6.5%로 상승했다. 눈에 띄는 상승치는 아니라고 해도 경쟁작들이 1회에 비해 2회에 소폭 하락한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높이 평가할 만한 대목이다. '최약체'에서 '의외의 복병'이 된 셈이다.
그 인기 중심에는 아역 배우 허정은이 있었다. 처음 만난 아빠 모휘철을 만나고 그와 티격태격 하는 발랄한 모습부터 고강희(박진희)와의 호흡까지 사랑스럽고 애잔하게 펼쳐내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청자들 역시 허정은의 연기에 푹 빠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허정은은 스포츠조선에 "솔직히 짐만 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미흡했던 점이 너무 많았는데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슈퍼나 식당에 갔을 때 알아봐주시는 게 신기하다. 사인이 없는데 사인해달라고 하실 때는 당황한다"고 밝혔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역시 1회 첫 등장이었다. 오랜 시간 부모를 대신해 자신을 키워줬던 이모와의 이별도 담담하게 받아들였던 유금비가 고강희의 말을 듣고 고사리 손으로 엄마의 제사를 준비하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했다. 그런가하면 모휘철과의 티격태격 앙숙 케미로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열살짜리 어린 아이가 연기하기에는 다소 감정 변화폭이 큰 장면이었지만 허정은은 매끄럽게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극의 호평까지 이끌어냈다.
허정은은 "금비는 아기처럼 떼 쓰는 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아빠를 만나는 상황도 최대한 감정 없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점점 아빠가 좋아지지만 버려질까봐 겁먹어서 못되게 구는 것처럼 연기했다"며 "오지호 아빠는 만났던 아빠 중에서 가장 잘 생기고 재밌다.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과자들을 엄청 사다주신다. 산타클로스 같은 아빠다. 장난도 많이 쳐주시고 웃긴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연기도 많이 가르쳐 주셔서 너무너무 좋다"고 설명했다.
허정은 관계자는 "허정은이 극을 이끌어 간다기보다 성인 연기자분들께서 너무 잘 끌어주셔서 잘 업혀가는 느낌이다. 정은이가 어리기 때문에 상대 배우가 끌어주는 것에 따라 연기가 많이 달라진다. 오지호 박진희 오윤아 등 성인 배우들과 감독님이 정말 많이 고생하고 도와주신다"며 "사실 건강이 제일 걱정이었는데 한달여 촬영 동안 무탈해서 타행이다. 감독님께서도 아이가 행복해야 하는 드라마인데 아프거나 힘들면 안된다고 항상 말씀하신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또 흡연하시는 분들에게 금비 접촉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오 마이 금비'는 매주 수,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i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KBS2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