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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쇼케이스에 20개팀 파견, 무르익는 빅리그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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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황재균(29)의 빅리그 진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황재균은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KBO리그 FA(자유계약선수) 중 가장 먼저 미국으로 이동, 현지 훈련을 시작했다. 또 미국 언론의 호평까지 나왔다. 그리고 쇼케이스에 많은 구단 관계자가 몰렸다.

황재균은 22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 소재 IMG아카데미에서 공개 훈련을 실시했다.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주기 위해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 앞에서 쇼케이스를 열었다. MLB 관계자들이 황재균의 훈련 모습을 보고 싶다고 요청해 날짜를 정해서 훈련을 공개한 것이다.

IMG아카데미는 트위터를 통해 이날 공개 훈련은 1시간30분 진행됐고, 메이저리그 20개 구단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빅리그 30팀 중 절반 이상이 넘는 구단에서 관계자를 파견했다는 건 단순 훈련 체크임을 감안하더라도 의미가 적지 않다.

황재균은 평소 처럼 타격과 수비 훈련을 했다. 프리 배팅, 수비 훈련, 전력 질주 등을 차례로 했다. 황재균은 지난달말 미국으로 건너갔고 현재 매우 좋은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MLB 구단들은 KBO리그 2016시즌 경기를 통해 황재균의 경기력을 점검했다. 그는 2015년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신청했지만 단 한 구단에서도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후 황재균은 약점을 보완했다. 올해 타격 지표에서 타율(0.335) 홈런(27개) 타점(113개) 장타율(0.570) 출루율(0.394)을 모두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또 삼진을 대폭(112개→66개) 줄였다.

황재균은 신분과 경기력이 달라졌다. 포스팅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빅리그 팀들의 부담이 줄었다. 또 황재균에 앞서 강정호(피츠버그) 김현수(볼티모어) 등도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력으로 빅리그에서 가능성을 입증해보였다. 젊은 FA 황재균이 지금 처럼 도전 의지를 가진다면 MLB 진출이 불가능하지 않다. 물론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아직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 드러나지 않았다. 턱없이 적은 연봉을 제시할 경우 황재균이 도전에만 의미를 둘 수도 없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FA 순위를 매기면서 황재균을 25위에 올렸다. 야후스포츠는 '황재균은 파워와 스피드, 콘택트 능력, 유연성을 겸비했다. 황재균은 3루수 포지션을 가장 선호하지만, 유격수, 2루수로도 가능하다. 이번 겨울에는 외야수 훈련도 한다"고 평가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