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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 '광주 지원 축소 제안', 광주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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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는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광주FC는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승격팀 잔류 역사를 썼다.

하지만 경기 외적인 아픔이 있었다. 재정난이었다. 8월 선수단 임금체불 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정원주 대표가 자신의 명의로 대출을 해 가까스로 넘겼다. 하지만 10월엔 막지 못했다. 정 대표가 사의까지 표하며 배수의 진을 쳤지만 선수단 임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이후 광주FC가 은행으로부터 추가로 5억원을 대출해 급한 불을 껐다.

겨우 한 숨 돌렸지만 재정난은 현재진행형이다. 오히려 더 큰 파도가 덮칠 수 있다. 지역에서 광주FC 지원을 축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광주시 제253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용집 의원(비례대표)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광주FC의 운영난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6월부터 운영비가 바닥나 수차례 지원 요청했지만 광주시가 묵묵부답 일관해 결국 이 지경에 이르렀다"며 "광주FC는 홈팬 기반이 미약해 기업광고 수입이 미미한 데도 단순히 경기 운영에만 집중해 성장동력이 침체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광주시는)지난 6년간 예산 213억원을 지원했다.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적극적인 재투자를 통해 광주FC를 전북 현대나 FC서울처럼 인기구단으로 탈바꿈 시키든지, 아니면 차라리 그 예산을 다른 체육종목 육성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광주시가 적극적 지원의사가 없다면 광주FC에 대한 지원을 축소해야 한다는 것.

또 김 의원은 조속한 시일 내로 전담팀을 구성해 광주FC 운영 전반에 대한 분석, 평가를 통해 '결론'을 도출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한국전력을 광주FC의 메인스폰서로 유치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판단"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의 재정지원이 절대적인 구단 입장에서는 존폐가 걸린 일. 김 의원의 발언에 광주 축구계가 술렁였다. 광주 지역 축구계 한 관계자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게 한국 시도민구단의 현실"이라며 "8년 간 논의해 필요하다고 창단해놓고 시장이 누구냐에 따라 상황이 180도 달라진다"며 씁쓸해 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광주FC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기영옥 광주FC 단장은 "적절한 지적이다. 현재 광주시는 광주FC에 60억 가량을 지원한다. 김 의원은 이 액수를 30억 수준으로 낮추고 나머지 예산을 광주FC가 스스로 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구단의 미래를 위해서도 자립성을 키우는 것이 맞다"고 했다. 이어 기 단장은 "아직 구체적인 논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시에서 스케줄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