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절친한 동생들과 만난 김용만이 드디어 기를 펴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JTBC '패키지로 세계여행-뭉쳐야 뜬다'에서는 김용만, 김성주, 안정환, 정형돈이 태국으로 3박 5일 태국 파타야로 패키지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절친인 이들의 케미는 보증된 것이나 마찬가지. 정형돈은 김용만과 한 소속사 식구이면서 '단비', '꽃다발' 등 여러 프로그램을 호흡했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파트너로 함께 활약했던 김성주와 만남은 다시 한 번 둘의 케미를 기대케 한다. 또한 정형돈이 잠정 휴식에 들어가면서 그의 후임으로 나섰던 안정환도 동참했다. 안정환과 정형돈 또한 KBS 2TV'우리동네 예체능'을 비롯한 여러 프로그램으로도 합을 맞춘 바 있다
이번 예능을 통해 처음 호흡하게 된 김용만과 안정환을 빼고는 이미 친분이 깊은 사이다. 이 때문인지 첫 만남부터 서로를 디스하며 발산하는 4인방의 호흡은 여행지에서 펼쳐질 유쾌한 분위기를 기대케 했다. 김용만과 안정환이 첫 만남임에도 '부부케미'를 발산한 것으로 전해져 이 또한 기대를 더한다.
믿고 보는 케미 덕분인지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뭉쳐야 뜬다' 1회는 2.97%(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분당최고 시청률은 4.05%까지 치솟았다. 첫방송인데다 동시간대에 쟁쟁한 경쟁작들이 편성돼 치열한 싸움을 펼쳤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성공적'이라 할 수 있는 성적이다.
특히 김용만은 복귀 후 다양한 예능에 출연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차에, '뭉쳐야뜬다'를 통해 새로운 캐릭터 구축을 기대케 했다. 첫 회부터 동생들에게 사정없이 옛날 예능인 디스를 당하는가하면, 리얼 버라이어티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의외의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공항에서 그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한 정형돈 안정환과 달리 메이크업은 물론, 선글라스와 새 신발로 한껏 멋을 내고 등장해 동생들의 '옛날 예능인'이라는 디스 폭탄을 맞았다. 다들 비슷한 나이대라 공감하는 상황도 더러있었지만, 오랜만에 출연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여서 유독 김용만에게 어색한 상황이 잦았다. 하지만 놀림에 멋쩍어 하면서도 "시청자들을 위해 흑채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꿋꿋한 의지로 웃음을 자아냈다
재치넘치는 현지 가이드의 등장에 "용만 형보다 더 웃기다"는 돌직구를 맞는 것은 약과. 정형돈은 자꾸만 카메라를 향하는 몸 때문에 동생들로부터 "그렇게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고 지적을 당하는가하면, '김영란법'과 다른 '김용만법' 제정에 3만원 이상 밥값은 자신이 내야하는 상황에 몰리기도 했다. 본격적인 여행지 예고에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쉴 새 없이 지갑을 여는 김용만의 모습이 '용만수르' 탄생을 예고했다.
'옛날 예능인'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이경규와 강호동은 최근 예능에서 동생들과 호흡에 힘 입어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용만 또한 호흡이라면 의심할 나위없는 동생들과 뭉친 것이 '신의 한 수'가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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